충북 기록적 폭염 … 피해도 역대급
충북 기록적 폭염 … 피해도 역대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06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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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명 포함 온열질환자 155명 … 급속 증가
가축 31만9316마리 폐사 · 농작물 77.4㏊ 고사
28개 산간마을 식수난·대청호 녹조 확산 `비상'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재난 수준의 폭염이 충북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가마솥 무더위로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가 하면 산간 마을은 가뭄까지 겹쳐 주민들이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 온열환자 155명 발생 … 2명 사망

장마가 끝난 뒤 폭염 특보가 27일째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는 사망 2명을 포함해 모두 155명으로 늘었다.

땀을 많이 흘려 극심한 피로·근육경련 등 증상을 보이는 열탈진이 89명으로 가장 많다.

40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열사병 환자도 39명이나 된다.

이밖에 열경련 12명, 열실신 10명, 기타 5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등 예년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 가축·농작물 무더위에 헉헉

충북에서만 가축 31만9316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30만8482마리,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다.

농작물 피해 면적도 77.4ha로 증가했다.

강한 직사광선으로 인해 과일이 데이거나 터지는 과수 일소·열과 피해가 31.1ha에 걸쳐 발생했다.

인삼·콩·옥수수 등 밭작물 고사 피해도 46.3ha에 달한다.



# 가뭄 피해 확산 … 산간 마을 28곳 1443명 식수난

폭염 장기화로 지하수와 계곡이 말라붙어 도내 산간지역 마을 28곳 1443명의 주민이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와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 지하수가 고갈돼 주민 100여명이 급수차량에 의존하고 있다.

계곡수와 지하수를 사용해 온 청풍면과 수산면 등 제천 지역 9개 산골 마을도 물 부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영동군과 단양군 산골 마을 주민들도 물 부족 때문에 고단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영동군 상촌면과 학산면 7곳 주민 180여명과 단양군 가곡·단성·영춘·대강면 7개 마을 190여명이 비상 급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계곡수가 마른 데다 비도 내리지 않아 가뭄 피해 지역이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청호 녹조 확산 … 수돗물 수질관리 비상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측정된 대청호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5874cells/㎖이다.

각각 866cells/㎖, 840cells/㎖의 남조류가 검출됐던 지난달 16일, 23일과 비교할 때 남조류 세포 수가 6~7배 규모로 증식한 것이다.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를 넘어설 때 `관심', 1만cells/㎖ 이상이면 `경계', 100만cells/㎖를 넘어서면 `대발생'경보가 발령된다.

시 관계자는 “조류 농도가 1만cells/㎖ 이상으로 짙어지더라도 수돗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며“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래 여과와 염소 처리에 활성탄 여과 공정을 추가한 고도정수처리시설까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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