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충북 총경들
희비 엇갈린 충북 총경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8.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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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범 상당서장 치안수요 1번지 맡아 함박웃음


김철문 충북청 정보과장 발령 `화려한 복귀' 눈길


서울권 복귀 희망 2명 소송 등 이유 `다음 기회에'
6일자로 단행된 경찰 총경급 전보인사를 놓고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찰청은 총경급 245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충북에선 14명의 총경이 일선 경찰서장, 지방청 참모 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경찰청은 이번 보직 심사에서 지휘관 추천 및 개인 희망, 전문성, 직위의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충북 경찰 안팎의 여론을 종합해볼 때 이번 인사에서는 울고 웃는 총경이 더러 있다.

우선 충북의 치안 수요 1번지를 담당하는 청주권 서장급 인사에서 청주상당서장 자리를 꿰찬 이우범 총경은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기영 청주청원서장도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옮길 것으로 점쳐졌지만, 잔류가 확정돼 6개월간 보직을 이어가게 됐다.

퇴직을 앞둔 `고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유임시키는 관례에 비춰볼 때 최 서장의 잔류는 눈길을 끌 만하다.

승진 후 경찰치안정책과정(교육)을 수료하고 보직을 기다려 온 박봉규 총경도 눈에 띄고 있다.

통상적으로 교육을 마친 후 6개월간 지방청 참모를 지낸 뒤에야 일선서 지휘관으로 발령되는데 박 총경은 곧바로 서장 보직을 받았다. 게다가 총경이라면 퇴직 전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고향에서의 서장이라는 점에서 박 총경의 전보인사는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 토박이 경찰관으로 총경 승진 후 대전·충남에서 근무했던 김철문 총경은 이번 인사에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다.

수사에 잔뼈가 굵은 그는 애초 형사과장 발령이 점쳐졌으나, 충북 경찰 정보 파트를 총괄하는 정보과장 자리에 앉았다.

반면, 충북청 참모직을 맡게 된 2명의 총경은 이번에 울상을 짓게 됐다. 이들 총경은 서울권 전보를 희망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충북에 더 머물게 됐다.

A총경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사건과 관련,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본청 보안국에 근무했던 터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위 의혹으로 기소됐다 무죄 선고를 받고 복직한 B총경은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 모두 진행 중인 `이벤트'가 마무리되지 않아 서울권 복귀가 늦어진 것이라는 전언이다.

경찰의 한 간부는 “이번 인사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예측 불가였다”며 “의외의 인사결과가 일부 있다 보니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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