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시인, ‘빗소리 따라 그곳에 다녀오다’ 발간
이정우 시인, ‘빗소리 따라 그곳에 다녀오다’ 발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8.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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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시는 과분, 죽방멸치같은 것… ,
들어갈 땐 쉽고 나올 때 어려워”

 

이정우 시인(61·사진)이 시집‘빗소리 따라 그곳에 다녀오다(동학사, 한국현대시인선 30)’를 펴냈다.
 시인은 “삶에 녹아든 경험과 추억의 가치를 일상에서 건져 올려 그리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했다”고 말한다. 시를 통해 그리움을 ‘궤뚫으려’ 했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탐색하고 성찰하려 했다는 뜻이리라.
 그의 시는 비정형적이고 비함축적이다. 고정 관념의 틀을 벗어나 산문과 운문 형식의 시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특히,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삶의 위트와 따뜻한 배려가 돋보인다. 시인은 “사실 나에게 시는 과분하다. 무연(無緣)히 들어간 죽방멸치처럼 들어갈 땐 쉬웠지 내 의지대로 나올 수 없는 함정”이라며 “반짝이는 재주보다, 여기저기 기웃대는 술수보다, 바보스러울 만치 제 자리에 뿌리박고 선 사람에게 맑고 투명한 함박눈을 뿌려준 문우들, 그 눈이 다 녹기 전에 언제나 돌아올 봄을 묻으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발문을 쓴 윤성희 평론가는 “연전에 순두부같이 정갈한 감성과 부드러운 상상력이 버무려져 있는 수필집을 내고 ‘그리움, 그 마른 상상력’이란 제목을 달았었는데 이번에는 두부다. 순두부의 물기를 잡아내 유연하고 탄력 있게 재탄생시킨 두부다. 모래바람처럼 건조하지도 않고 격정의 소용돌이에도 매몰되지 않는 감수성, 연륜이 아니면 얻기 어려운 그 감수성 안에 그는 수많은 융털을 갖춰 놓고 있다.”고 그의 시집을 평했다.
 이정우 시인은 천안 출생으로 1994년 ‘시와 시론’을 통해 문단에 데뷔하였다. 미래교육연구소를 설립해 부업(?)으로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천안예총 부회장과 충남예총 감사를 맡고 있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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