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잇단 수사·재판 … 충북도의회 뒤숭숭
전·현직 잇단 수사·재판 … 충북도의회 뒤숭숭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05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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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정·임기중 의원 불구속 입건 … 박병진 의원 재판중
제천 화재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강현삼 전 의원 입건
최병윤 전 의원 집유 선고… 도의회 사건처리 결과 촉각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도의회 전·현직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잇따라 사법처리되거나 위기를 맞으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도의원들이 검찰, 경찰 수사나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되면서 충북도의회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산악회 야유회에 참석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하유정 충북도의원과 김상문 아이케이그룹 회장을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하 의원과 김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전 보은지역 모 산악회 야유회에 함께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야유회에서 한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분석해 산악회 참석자 여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중 도의원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4월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달 임 의원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

박병진 도의원은 지난 2016년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 강현삼 전 도의원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또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화재 참사 건물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현삼 전 도의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불이 난 이 건물의 주인인 이모씨(53)는 강 전 도의원의 처남이다.

경찰은 이씨가 해당 스포츠센터를 경매로 낙찰받아 목욕탕을 여는 과정에서 강 전 의원이 주된 의사결정권자였다는 주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가 강 전 도의원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경매자금을 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강 전 의원은 박병진 의원에게 돈을 준 혐의로 징역 2년이 구형되는 등 우환이 겹쳤다.

또한 제천의 한 도의원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구속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직 도의원도 있다.

음성군수 선거에 출마하려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최병윤 전 도의원은 지난달 1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가까스로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최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86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뿌린 혐의다.

최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주민 19명은 총 6250만원의 과태료 폭탄을 맞았다.

이처럼 전현직 도의원들이 비위의 중심에 서면서 도의회사무처는 사건처리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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