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종료 임박 특검, 김경수 조사로 '정점'…성패 달려
수사 종료 임박 특검, 김경수 조사로 '정점'…성패 달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8.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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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착수 후 유의미 증거 다수 확보
'사건 핵심' 김경수 6일 소환해 조사

드루킹 인사 청탁 의혹 등 과제 남아

김경수 조사 후 수사 확대 여부 결정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 사건 수사 핵심 인사로 거론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6일 소환 조사한다. 경찰 수사 기록 확인부터 시작해 40일간 이어진 특검 수사가 정점에 다다른 국면이다.



김 지사 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25일 1차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특검팀의 향후 수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 지사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출범 직후부터 이날까지 수차례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방대한 의혹에 비해 수사팀 구성 자체가 늦어지면서 법조계에서는 진상 규명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표적 수사 논란 속에 여론의 지지도 크게 얻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수사 선상으로 거론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특검 수사를 두고 비판적인 여론이 오히려 커졌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선행된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되지 않았던 증거 다수를 수집하며 일부 성과를 냈다. 일당이 사용한 사무실에 방치됐던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 올린 휴대전화, 비밀 창고에서 확보한 각종 서류 등이 관계자 협조 등을 통해 확보됐다.



특히 드루킹이 특검에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는 그간 참고인 신분이던 김 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USB에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기록한 문건 등이 다수 담겨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김 지사와 드루킹이 단순 '정치인과 지지자' 관계를 넘어서는 '밀접한 관계'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지사 주변 인물 등 조사를 통해 2016년 11월 열린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당일 김 지사 동선도 파악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같은 수사 기록을 들고 김 지사를 6일 마주할 예정이다.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지사 주장의 허점을 찌르는 식으로 조사는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경우 드루킹 등 일당과 김 지사 대질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 조사 결과에 따라 특검팀의 남은 기간 수사 방향 및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루킹에게 김 지사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조사, 드루킹 일당의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이 나머지 과제로 거론된다. 김 지사 조사가 특검팀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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