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 싫은데 …” 곳곳 실랑이
“머그잔 싫은데 …” 곳곳 실랑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8.02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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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일회용 컵 단속 첫날 청주 커피전문점 가보니...
“플라스틱컵 안되면 종이컵에…” 지침 설명 등 진땀
최대 200만원 과태료 부과 불구 가이드라인 모호
일부 매장은 그대로 일회용컵 사용 … 단속 콧방귀
첨부용.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종로구청 직원이 일회용 컵(플라스틱) 등 사용위반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 및 단속을 하고 있다. 2018.08.02. /뉴시스
첨부용.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종로구청 직원이 일회용 컵(플라스틱) 등 사용위반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 및 단속을 하고 있다. 2018.08.02. /뉴시스

 

환경부의 일회용 컵 단속이 2일부터 시작됐다.
단속 첫날 커피전문점 점주들과 점원들은 단속이 예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손님들로 당황스런 하루를 보냈다. 특히 모호한 환경부 지침은 오히려 손님들의 불만만 부채질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커피전문점 점주는 “손님들이 일회용 컵 단속이 시작됐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며 “아니면 알고도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것인지 첫날부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고 토로했다.
단속이 시작돼 커피전문점 나름대로 이에 대비해 머그잔을 준비했지만 손님들 가운데 1회용 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상당구 용암동의 또 다른 커피전문점의 경우 머그잔을 사용하면서 일손이 바빠졌다.
이 커피전문점은 이날 하루 일회용 컵 대신 유리컵 등을 사용하는 손님 때문에 컵 세척 등의 일이 늘었다. 점주는 일손을 더 늘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커피전문점 점주는 “머그잔 등을 사용하면 세척 등의 일이 늘어나고 회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저 시급까지 오른 상태에서 인력을 늘리는 것도 여의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점주는 모호한 환경부의 지침으로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을 했다.
한 점주는 “플라스틱 컵 사용만 단속한다고 해 일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달라고 하는 손님들도 있었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지침이 보완돼야 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그잔 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는 커피전문점도 있었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매장 내 대부분 손님이 일회용컵을 이용하고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 1일 지자체 담당자들과 회의를 갖고 커피전문점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 기준을 발표했다.
실적위주의 과태료 부과 조치는 자제하면서 △매장 내 적정 수의 다회용컵 비치 여부 △소비자의 테이크아웃 의사 확인 △매장 내 일회용 컵을 사용한 소비자의 테이크아웃 의사표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점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무분별한 신고가 우려됐던 일명 컵파라치(사진제보 등)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청주시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1회용 컵 사용에 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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