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조기 종식 … `폭염 때문에'
과수화상병 조기 종식 … `폭염 때문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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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충주서 마지막 보고 … 학계 “30도 이상땐 세균 급감”

제천에서 발생해 충주까지 급속히 확산하면서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과수화상병이 폭염으로 사실상 종식됐다. 2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과수화상병 발생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충주시 앙성면 사과 과수원이 양성 확진을 받은 이후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초 제천시 백운면 방학·도곡·화당리 사과 과수원에서 잇따라 화상병 의심 증상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 달 하순 충주시 동량면 사과 과수원 2곳에서도 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

그동안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 과수원 40곳, 충주시 동량면과 앙성면 과수원 3곳에서 화상병 의심증상이 발견돼 34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과수원 9곳은 음성판정이 나왔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화상병 확진이 나온 충주와 제천지역 과수원과 반경 100m 이내 주변 과수원 등 73곳의 지주 식물,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과수원을 끝으로 이날까지 모두 매몰했다. 매몰 면적은 제천 48.6㏊, 충주 4.9㏊에 달한다.

화상병 발생에 따라 사과나무 등을 매몰한 과수원은 과일나무 값과 올해 수확물에 대한 보상, 재입식이 금지되는 향후 2년 영농 손실 보상을 받게 되는데, 충주와 제천지역 과수농가에 지급할 보상금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할 약제가 없어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린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사과, 배, 비파, 모과 등의 작물에 발생하는데 벌과 파리 등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된다. 전염이 가장 활발한 기온은 영상 18도다.

그러나 영상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세균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영상 35도가 넘으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학계는 영상 40도 후반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과수화상병 세균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상 30도 중후반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도 화상병 발생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더위 덕분에 올해 과수화상병 상황은 종식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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