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자영업자 폐업 심각
충북지역 자영업자 폐업 심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8.01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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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호재에도 문 닫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가맹점
작년 청주지역 소상공인 업종 폐업률 2.1%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임대료 등 부담 가중
상가 투자수익률도 전국 최하위권 `악순환'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점주는 오는 15일까지만 가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때문에 날개 돋친 듯 아이스크림이 팔릴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정이다. 그것도 가게를 인수할 사람이 없어 권리금마저 포기한 채 말이다.

이 업소의 점주 남편 A씨의 말을 들어보면 자영업자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었다.

A씨는 “올해 초부터 가게를 내놓았지만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여름철이라도 지내볼까 했지만, 더 이상 가게 문을 여는 게 의미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가게의 폐업의 이유는 비교적 간단했다. A씨는 “5년 전 문을 열 때는 아르바이트생에게 1시간당 4000원을 줬지만, 지금은 8000원을 줘야 한다”면서 “아이스크림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임대료며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며 이것저것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어 접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아이스크림 가게마저 폐업하면서 자영업 비율이 높은 충북지역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주지역 소상공인 업종 폐업률은 2.1%로, 상반기(0.5%) 대비 1.6%p 늘었다. 청주지역 자영업 업종별 점포도 상반기 4만8203개에서 하반기 4만6647개로 1566개(3.23%)나 문을 닫았다.

특히 이 같은 폐업자 수는 올해 들어 더 늘었을 것을 추정되면서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충북지역에 적지 않은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자영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북지역의 자영업자는 20만2000명이며,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중은 지난해 23.5%나 됐다.

더욱이 소규모 자영업자의 비중이 2016년 기준 33.2%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아 자영업자 폐업에 따라 실업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영업자 폐업에 따라 소규모 상가에 대한 투자수익률도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충북지역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도 1.29%밖에 안 돼 전북(1.18%) 다음으로 낮았다.

중대형 상가 임대투자수익률은 1.18%로 충남(1.00%), 경북(0.98%)에 이어 낮고, 전국평균 1.72%보다 크게 못 미쳤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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