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작가 7人 예술혼·열정 엿본다
지역 청년작가 7人 예술혼·열정 엿본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7.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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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원·림배지희·임성수·오현경·최재영·최현석·황학삼 작가
설치미술·영상·조각 … 예술에 대한 고민·실험정신 등 돋보여
림배지희 作, 황학삼 作.
림배지희 作, 황학삼 作.

 

청주시를 대표하는 일곱 명의 청년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청년 작가를 초대해 `내일의 미술가들 2018'전을 9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시립미술관은 지역의 청년작가를 지원하고 지역 미술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여는 이번 전시는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선 청년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담긴 작품을 통해 청주미술의 방향성과 작가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고정원, 림배지희, 임성수, 오현경, 최재영, 최현석, 황학삼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은 30~40대 연령의 작가들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정원 작가는 폐 간판으로 설치미술을 선보임으로써 현대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것들을 작업으로 풀어냈다. 또 관객들의 발소리 따라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림배지희 작가는 말에 대한 탐구를 작업으로 표현했다. 타인과의 대화 중 삼켜버린 말들에 표정을 담아 그린다. 그 말은 소멸하지 않고 혼(魂)이 되어 부유한다는 가설을 세운 후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허구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오현경 작가는 영상을 통해 개발과 기억을 동시에 보여준다. 충주댐 공사로 수몰된 옛 단양 단성면의 기억과 영주 다목적댐 공사로 인해 수몰된 지역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임성수 작가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모든 우주의 생명이 하나로 연계된 존재임을 이미지도 담아냈다. 만화 속을 여행하듯 즐거운 상상이 펼쳐진다.

최재영 작가는 거대한 닭장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갇힌 존재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또 동물의 사체, 덩어리 이미지로 나타내 내면에 있는 불안과 욕망을 표현했다.

최현석 작가는 난과 국화, 대나무 등 전통 사군자로 전시장 벽면을 장식했다. 작가는 작품에 열을 가하면 희미하게 사라지는 재료를 사용해 시간성을 시각화했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황학삼 작가는 4미터가량의 거대한 인간을 조각해 전시했다. 두 조각은 하늘을 바라보는 인간과 땅을 바라보는 인간으로 대비시켜 존재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생명력을 구현하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국 단위로 청년작가의 폭을 넓히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작가 선정의 기준을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한정해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했다”며 “일곱 명의 작가들이 펼쳐보이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에서는 청년다운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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