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 강병철 음성경찰서 삼성파출소 순경
  • 승인 2018.07.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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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과 같은 충격적인 학교폭력 실태가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었고 이후로 사회 각계에서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하지만 학교 폭력 사건 소식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큰 충격과 분노에 빠진다.

얼마 전 들었던 여학생들이 성인들과 공모하여 같은 여학생을 폭행하고 또 성매매까지 강요했던 소식이나 동급생들의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바람에 한쪽 눈을 잃어야만 했던 한 초등학생의 소식 등이 그랬다.

여전히 언어폭력을 비롯한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강요 등 다양한 범죄들이 학교 내외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 간 범죄가 나날이 지능화되고 흉포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학교 폭력의 원인은 개인, 가정, 학교, 사회 등 매우 복합적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당사자인 가해 학생의 반사회적인 성향과 폭력적 성향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러한 아이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누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관리할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통하여 폭력물과 음란물 등에 손쉽게 노출되며 자란다. 또한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부모들이 그러한 아이들을 온전히 돌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다 보니 아이들의 관리나 교육은 학교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도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돌보는 것이 만만치 않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강요받고 또 입시만을 위한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학교 주변으로 우후죽순처럼 자꾸만 늘어가는 성인들 대상의 유해환경들로부터 학교가 온전히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인성과 사회성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까?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역할은 학교만의 역할이 아니다. 가정이나 경찰만의 역할도 아니다.

사회 각계는 학교 폭력과 또 그 안의 가해학생들과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세우고, 특히 지역사회는 학교폭력 예방과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선도자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자치단체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쳤을 때 건전하고 재미있게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경찰은 자율방범대 및 민간단체 등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유해한 공간 및 요소들을 찾아 미리 제거하는 활동으로 지역 내 청소년 범죄 취약 지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어른들은 더 이상 학교폭력이 단순한 아이들끼리의 싸움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또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을 가르치고 유해 환경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어른들 모두가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의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각 민관 기관이 서로 유기적인 연대를 하며 우리 아이들 문제를 함께 풀어 나아갈 때 학교폭력 문제라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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