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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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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할 수 있어요
김 은 희 <청주성신학교 교사>

충청타임즈가 주관하고 한국 BBS 청주 상당지회가 추천한 모범청소년과 청주성신학교 장애학생 30명이 3박4일의 일정으로 한라산을 오르는'2007사랑과 우정으로 한라산을 오릅니다'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재민이는 "선생님 제주도 가는겨, 뱅기(비행기)타고 가는겨"라며 선생님들을 만날 때 마다 자랑하기에 바빴다.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제일 먼저 용두암에 갔다.

도우미를 자청한 모범청소년 수미는 유정이를 말이 아닌 가슴으로 끌어안고 바위길을 걷었고, 숙소에 도착해 도우미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청주성신학교 학생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목욕도 시켜주었다. 도우미 건희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한 혜성이에게 "형 힘들면 말해. 내가 업어 줄께"라며 여행내내 손을 놓지 않았다. 셋째날 한라산 어리목을 출발해 등산을 시작 했을 때 장애를 가진 세미와 현경이는 앞서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도우미 영리와 보은이는 힘들다고 쉬어가자고 했다. 힘들어 하는 장애학생들에게 도우미들은 "할 수 있어 조금만 힘내서 올라가자"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2시간 후 목적지인 윗세오름에 도착한 일행들은 서로 기뻐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애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구가 아닌 불편 할 뿐이며 사회환경이 잘 조성되고, 비장애인들의 마음의 편견을 사랑으로 바뀐다면 사회는 더불어 살아 가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마지막날 도우미들과 정이 든 선희는 "내가 계산할께요, 우리 같이 살아" 라며 도우미 손을 놓지 않고 빙그레 미소 지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장애학생들을 대하기를 망설이던 도우미들도 하나로 어울리고, 행사기간 동안 우리를 지켜보던 비장애인도 한사람의 사회인으로 생각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손을 잡아주는 모습에서 장애학생들이 한층 성숙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꼭 필요한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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