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청장 "여경 수요 증가…경찰 성비 구성 달라져야"
민갑룡 청장 "여경 수요 증가…경찰 성비 구성 달라져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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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여성 경찰 확대 방안 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민 청장은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경 확대 방안과 관련, "경찰개혁위원회 등과도 굉장히 오랫동안 난상토론을 해가며 큰 방향을 잡았는데 그 방향이 옳다고 본다"며 "현재 방향을 구체화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개혁위는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 모집과 경찰간부후보생 채용 시 성별 제한 비율을 폐지하는 통합모집을 권고한 바 있다. 이를 순경 공채와 경력 채용 등 모든 입직 경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경찰은 고민 중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여성의 물리적 체력이 남성보다 약하다는 통념이 있는 만큼, 여성 경찰을 늘리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만만찮아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민 청장은 "선진국에서도 여성을 많이 뽑으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남녀가 거의 동등한 조건 하에서 일하고 있다"며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 자료도 많이 봤는데 우려하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과 관련된 치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찰 조직의 인력 구성도 이에 맞게 변화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찰은 힘을 쓰는 남성적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사회 공동체의 거울이라 생각해야만 진정 시민의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청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정책도 여성범죄대책에 관한 것이다. 여성대상범죄 대책 및 수사의 총괄·조정 체계로 경찰청 생활안전국에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을 신설하고 각 지방청에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민 청장은 "남성 중심적 문화에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데 경찰이 그 동안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도 했다.

 그는 "여성·청소년, 사이버, 형사 등 각 파트에 분산돼 있던 여성 범죄 관련 기능을 종합 관리하자는 차원"이라며 "이번 인사 때 우선적으로 (이 조직을) 갖춰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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