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매뉴얼대로 `착착' … 대형화재 막았다
직원들 매뉴얼대로 `착착' … 대형화재 막았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29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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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국병원, 중환자실 환자 대피 … 인명피해 `제로'
별관 리모델링 불연건축 자재로 교체 확산 차단 일조
청주 한국병원 화재 진화 후 다시 복귀한 중환자실.
청주 한국병원 화재 진화 후 다시 복귀한 중환자실.

 

27일 새벽 청주 한국병원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직원들은 평소 화재 발생 시 매뉴얼대로 대응하면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이 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별관 2층 인공신장센터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야간당직자인 유모씨는 급히 현장에 달려갔고 연기가 문틈으로 새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매뉴얼대로 119에 화재신고를 한 뒤 사내방송을 통해 화재가 난 사실을 알렸다.

별관에는 3층 재활치료센터가 있었으나 야간이라 사람들이 없었고 5층에는 중환자실이 있어서 혹시 위층으로 번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18명을 역시 매뉴얼대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이 병원의 일반 환자들은 별관과 떨어져 있는 본관과 신관에 입원해 있다.

중환자실에는 18명 중 10명이 인공호흡기 부착상태에 있어 일일이 침대를 이동시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별관 이외 병동인 본관과 신관 병동간호사, 의사 등 의료진과 당직자들이 순식간에 달려와 본관 응급실로 대피시켰다.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한 명까지 빼내는 데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발화지점인 2층에는 이미 소방관들이 도착해 진화에 나섰고 긴급 소집된 직원들과 병원장도 한걸음에 달려와 화재 발생 매뉴얼대로 움직여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칫 우왕좌왕할 경우 화재 확산과 중환자실 환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 시켰던 것.

특히 2층 발화지점은 천정의 등이 녹아내릴 정도였으나 벽과 천정은 멀쩡한 상태로 최근 별관 전체를 리모델링하면서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자재들을 바꾼 것이 큰 피해 없이 화재의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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