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예술의 전당 대관 `별따기'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 `별따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7.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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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무용제·10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11·12월 예술단체 정기공연 탓 일반대관 난망
일각 대관 뒷거래·외부공연 유치후 계약 파기도
기획자 “우선대관제 개선·새 공연장 조성 시급”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지역 대표 공연장인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이 하반기에도 바늘구멍이다.

올해는 9월 전국무용제와 10월 2018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전당을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9월과 10월 공연장 대관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시의 자체 행사와 예술단체 행사를 위해 정기대관과 우선대관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12월 말까지 대형공연이나 외부공연의 기근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하반기 월별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 상황을 보면 8월은 31일 중 정기대관이 잡힌 날은 12일이다. 9월은 추석연휴와 전국무용제 청주개최가 예정돼 있으며, 10월에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개최로 일반 대관이 안 된다.

또 11월과 12월은 지역 예술단체들의 정기공연이 집중돼 있다. 11월의 경우 정기대관이 2일, 우선대관이 18일로 잡혀 있다. 12월은 정기대관 5일, 우선대관이 13일 예정돼 있어 공연장 대관은 끝난 셈이다.

이처럼 공연장 대관을 두고 지역문화예술계의 대관 전쟁이 계속되면서 제도 개선과 청주시 규모에 맞는 공연장 조성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문화계 인사 A씨는 “충북에 1500석 공연장 시설을 갖춘 곳은 청주예술의 전당 밖에 없다”며 “문화예술 향유의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찾아갈 곳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주말에 공연무대를 갖기 때문에 공연장이 30일 비어 있어도 준비와 요일을 고려한다면 20일도 채 안 된다”면서 “연말이 가까울수록 전당을 대관해 정기공연이나 행사를 하고자 하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일부에선 대관장 사용을 위해 뒷거래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불만은 더 크다.

기획자 B씨는 “서울의 유명공연이나 작품성 좋은 공연을 유치해도 공연장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되는 일이 많다”며 “하반기 대관 실태만 봐도 정기우선대관과 우선대관을 제외하면 기획공연을 할 수 있는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단체들은 전당 중심에서 벗어난 대안공간을 거점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도와 시는 1500석 이상의 대공연장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공연장이 부족해 예술인들이 전당 대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공연장 건립의 필요성은 알지만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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