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사찰로 엿보는 고려인의 삶
중원 사찰로 엿보는 고려인의 삶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7.2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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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11월 11일까지 금동 연꽃봉오리 기와못 등 첫 공개
(왼쪽부터) 숭선사 기와못,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 주금강반야바라밀경
(왼쪽부터) 숭선사 기와못,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 주금강반야바라밀경

 

국립청주박물관(관장 한봉규)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중원의 고려 사찰: 사람人과 바람願'특별전을 개최한다.

중원 지역 고려인들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24일 개막해 오는 11월11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태조 왕건(재위 918년-943년)은 즉위 후 918년 7월 25일(음력 6월 15일) 국호를 고려라고 정했다.

이는 단순한 왕조의 교체를 넘어 고대에서 중세로 시대 전환을 시작한 역사적인 첫걸음이었다.

2018년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륙 수로와 육상 교통로가 교차하는 중원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로 접경지역으로서 전략적 요충지였다. 태조 왕건 역시 중원 지역을 확보함으로써 고려 건국의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전시는 △제1부 세간(世間)의 불교 △2부 출세간(出世間)의 불교 △3부 세간과 출세간의 만남, 부처 공양으로 나눠 구성됐다.

1부에서는 재가신도들의 활동 모습과 고려 왕실의 불사로서 광종(재위 949~975)이 창건한 충주 숭선사의 위상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청주 출신의 법상종 승려 원증승통 덕겸(1083~1150)과 보은 법주사에서 가르침을 폈던 자정국존 미수(1240~1327) 등 중원 지역을 무대로 법등을 이어간 고승들의 행적을 더듬어 본다. 특히 청주인 갈남성이 수선사 2대 사주 진각국사 혜심(1178~1234)으로부터 받아 간행한 `주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507호)은 고려 중기 중원 지역에서 융성하였던 결사 운동의 영향을 보여준다.

제3부에서는 재가신도와 승려들이 부처를 위해 밝은 등불, 청정한 향과 소리, 정갈한 음식을 올릴 때 사용한 각종 공양구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정토사에 머물렀던 법경대사와 홍법국사의 탑비 탁본, 청주 용두사지철당간(복제)과 충북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발굴된 향로와 범종 및 청동 금고 등 중원 지역과 인연이 깊은 불교 문화재들로 꾸몄다.

이 중 국가지정문화재로 옥천의 지방관이 발원한 묘법연화경(국보 제185호, 국립중앙박물관)과 금동 용머리 모양 토수(보물 제781호, 삼성미술관 리움), 청주의 지방 관리가 간행한 `주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507호, 광주 자운사/송광사 성보박물관 보관), 청주 원흥사의 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408호, 청주고인쇄박물관), 충주 청룡선사의 선림보훈(보물 제700-2호, 충주박물관) 등 7점이 출품됐다. 특히 숭선사지에서 출토된 금동 연꽃봉오리 모양 기와못은 금속으로 제작한 기와못으로서는 국내 유일의 사례로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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