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절반이상 '일회용컵 줄이기' 불참…플라스틱빨대 연내 '퇴출'
커피전문점 절반이상 '일회용컵 줄이기' 불참…플라스틱빨대 연내 '퇴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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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자원순환사회연대, 자발적 협약업체 모니터링
일회용품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매장 10곳 가운데 6곳은 협약 체결뒤에도 다회용컵 권유없이 일회용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와 스타벅스 등은 다음달부터 올해안으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자발적 협약 업체 21개 브랜드의 서울과 인천 226개 매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2주간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커피전문점 16개, 패스트푸드점 5개 등 21개 브랜드는 5월24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매장 내 다회용컵 권유와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 시 혜택 제공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전체 협약 업체들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에 그쳤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 등은 상대적으로 다회용컵을 권유하는 매장이 많았지만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사용을 물어본 곳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협약 이행률이 절반을 밑도는데도 환경부는 일선 매장 다회용컵 배포 시점이 7월초여서 점검 당시 우선 제공 실적이 저조했다는 업체들 설명을 받아들여 저조 업체들의 권유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체별 일선 매장에 대한 공지 및 재교육 등을 통해 다회용컵 우선 제공 등의 개선조치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협약 이행실태를 정기·수시 모니터링해 협약 이행이 미흡한 업체에 대해선 협약 해지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조사대상 매장의 99%는 텀블러를 사용한 고객에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자발적 협약 업체에선 개인컵 사용 때 음료 가격의 100~400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전체 매장중 75.7%에서 1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본격적인 현장점검을 앞두고 다음달 1일 '일회용품 점검을 위한 광역지자체 간담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별 점검기준 통일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제10조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선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억제하고 무상으로 제공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길 시엔 1회 이용인원, 면적, 위반 횟수 등을 고려해 5만~2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환경부는 자발적 협약업체들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8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50%인 약 3400만개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올해 안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는 지난달부터 매장 안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도 출시 예정이다.



빽다방 또한 종이빨대 성능을 시험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투껑 출시를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소비자 인식조사 및 관련 업계 논의를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부의 현장점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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