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너만 믿는다
태풍 `종다리' 너만 믿는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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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 일본 → 30일 독도 동쪽 190㎞ 부근 해상 상륙 전망
기압계 변경땐 우리나라 내륙 상륙 … 폭염 식힐 가능성도
청주기상지청 “당분간 비소식 없어 … 새달 중순까지 폭염”
첨부용.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가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1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종다리는 새의 명칭으로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뉴시스
첨부용.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가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1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종다리는 새의 명칭으로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뉴시스

 

올해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가 일본을 지나 동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폭염을 식혀줄 비를 뿌리는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3시쯤 괌 북서쪽 약 1110㎞ 부근에서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오는 30일 오후 3시 독도 동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비켜가는 태풍

보름 가까이 이어진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원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반도를 비롯해 제주, 일본 남부에 걸쳐 있다. 워낙 기세가 강한 터라 앞서 발생한 태풍 모두 북태평양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를 비켜갔다. 지난 18일 발생한 제10호 태풍 암필(AMPIL)도 북태평양 고기압 탓에 방향을 틀었다. 지난 주말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원인으로 꼽힌다.



# 종다리 폭염 식혀줄 `효자' 노릇 하나?

태풍 종다리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뚫고 한반도에 단비를 뿌려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발생 초기 단계여서 단정은 어려운 상태다.

다만 현재 경로대로 태풍이 움직인다면 동해안에 비를 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압계 배치가 변할 경우 한반도 내륙에 영향을 끼칠 여지도 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 발생 초기단계라 변수가 많다”며 “여름철 기압계가 언제든 바뀔 수 있어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전했다.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차라리 태풍이 오길 바라는 기대가 적잖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 7~8월에도 태풍 3개가 나란히 몰려와 한반도에 비를 뿌린 사례가 있다. 당시 발생한 태풍 `월트', `브랜던', `더그'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맞서면서 단비를 뿌리고 소멸돼 `효자태풍'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 지긋지긋한 폭염 언제 끝나나

무쇠도 녹일 듯한 불볕더위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5일 충북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오후 4시 기준)은 충주 35.3도, 제천 35.3도, 보은 35.1도, 청주 34.7도, 추풍령 34.5도 등이다.

폭염특보는 이날까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폭염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은 8월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다. 중부지방은 지난 11일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시원한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있다. 장마 기간에 내린 비조차 평년(366.4㎜)과 비교했을 때 크게 못 미치는 281.7㎜에 그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겠다”며 “폭염 영향 정보를 적극 참고해 각종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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