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경찰 댓글 공작' 민노총 홈피서도 활동 정황…압수수색
'MB 경찰 댓글 공작' 민노총 홈피서도 활동 정황…압수수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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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탈퇴해라" 등 회원 분열 의도
경찰 개입 여부 확인 뒤 소환조사 예정



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단체 홈페이지에까지 댓글공작을 펼친 정황이 포착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수수사단은 지난 23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심쩍은 게시물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단은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민주노총 회원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글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민주노총 탈퇴를 선동하거나 과격 시위를 자제하라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한 후 글쓴이가 경찰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당사자와 지시한 인물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팀을 꾸려 MB정부 당시 정부 정책에 반대한 네티즌을 색출하는 군(軍)의 '블랙펜(Black Pen)' 작전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다.



반대로 특정 성향의 인터넷 댓글을 올려 여론 조작과 정치 개입을 하려 한 점도 의심되는데, 이번과 같이 노동단체 등으로 침투해 당시 정권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포털사이트 댓글을 관리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수사단은 이에 앞서 본청 보안국과 정보국, 대변인실을 비롯해 서울·경기남부·부산·광주 등 지방청을 압수수색했고 당시 경찰 고위급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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