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맑은 고을 북누리 축제
책 이야기, 맑은 고을 북누리 축제
  • 유현주 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
  • 승인 2018.07.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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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유현주 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
유현주 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

 

몇 해 전 서울 이태원동 초입에 있는 `회나무로'라는 거리는 건물 대부분이 오래되고 볼 것 없는 상가주택이었지만 젊고 세련된 감성을 입힌 상점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그 길 초입에 있는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인 육군중앙경리단에서 이름을 따와 `경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사로잡는 서울의 명소로 떠올랐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의 도시마다 `~리단길'이 붙은 거리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서울의 망리단길, 송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 광주의 동리단길, 대구의 봉리단길이 그렇다.

이름 없고 적적하던 거리에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뜨거운 감성을 불어넣고, 제각각 특색 있는 스토리를 입힌 음식점, 카페와 펍, 서점, 놀거리 등 최신 유행 공간이 들어선 `~리단길'들이 인기다. 이런 힙플레이스(Hip Place)들의 특징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근대의 건축물과 거주민들의 소박한 삶이 녹아 있는 거리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성이 녹아든 그들만의 통통 튀는 이야기가 입혀져서 트렌드세터들이 몰려드는 소위 `뜨는 곳'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스토리가 모여 거리의 가치를 만들고, 그 도시만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는다.

본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이야기가 건네는 재미를 함께 나누며 즐긴다.

핫한 올여름, 청주시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로 시민들의 삶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청주시립도서관을 기점으로 미술창작스튜디오와 용암동 중흥공원 그리고 보람 어린이 공원, 녹음 우거진 소풍 길 일대에서 8월 18일(토) 이른 아침 10시부터 늦은 밤 10시까지 `독서, 일상의 휴(休)'라는 주제로 다채롭고 신나는 책 축제가 열린다.

연중 진행하는 청주시민들의 대표 독서운동인 `책읽는 청주' 선포식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문을 활짝 열면, 하루 종일~ 녹음이 우거진 소풍 길에서는 다양하고 재밌는 체험부스와 프리마켓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시립도서관과 미술창작스튜디오 실내에 마련된 VR체험관, 그림책 ZONE, 드론전시체험교실, 아트마켓에서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감성 여행 고수인 인기 여행 작가 이병률씨와 시대를 초월해 명작으로 추앙받으며 사랑받는 빨강머리 앤의 주옥같은 대사를 통해 웃음과 위로를 찾아주는 소설가 백영옥씨가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의 삶을 디톡스 해줄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해 줄 그림책 작가들이 축제 현장에 직접 찾아와 1인극 공연이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야외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신선하고 발랄한 버스킹 공연과 전문 뮤지션이 진행하는 북 콘서트가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해 줄 것이다.

또한,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독서골든벨과 축제를 축하하는 백일장의 수상자들에게는 시상도 할 계획이다. 여기에 축제가 더욱 즐거워지는 침샘 자극 먹을거리들을 제공할 푸드 트럭들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마을의 작은도서관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인들과 출판사, 동네서점, 청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시민단체, 학교 등 지역의 독서 공동체가 힘을 모아 세심하게 준비한 것이라 보다 뜻 깊다.

다가오는 8월, 책으로 풍성한 이야기가 더해져 청주의 새로운 힙 플레이스로 거듭날 용암동 시립도서관 일대 북(book)리단길로 가족들과 함께 마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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