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정상궤도 복귀 … 한반도 비핵화 공동노력”
“한·중관계 정상궤도 복귀 … 한반도 비핵화 공동노력”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7.23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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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격변하는 한반도 … 노영민 주중대사에 듣는다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 … 한반도 문제 해결 앞장설 것
한중 갈등관계 정상궤도로 돌려놓은 데 일익 담당 기뻐
한 - 중간 교역액 비약적 성장 … 충북도 발전 잠재력 충분
대사 역할 충실하는게 국익 도움 … 국내 정치언급 부적절
△노영민 주중한국대사(60)는 청주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자 외교관이다. 지난 1995년 청주환경운동연합 이사로 지역사회운동에 관여한 이후 제17대부터 19대까지 청주 흥덕을에서 3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부터 제12대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로 일하고 있다.
△노영민 주중한국대사(60)는 청주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자 외교관이다. 지난 1995년 청주환경운동연합 이사로 지역사회운동에 관여한 이후 제17대부터 19대까지 청주 흥덕을에서 3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부터 제12대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일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5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무더웠다. 이날 오후 주중한국대사관에서 부임 10개월을 맞는 충북 출신 노영민 주중대사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최근 한반도정세 등에 대해 특별대담을 했다. 노영민 대사는 1시간여의 특별대담 내내 특유의 달변과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와 역할을 강하게 드러냈다.

 

노영민 주중대사가 충청타임즈를 위해 쓴 친필휘호 '龍騰虎躍(용등호약)'을 취재진에게 건넸다.
노영민 주중대사가 충청타임즈를 위해 쓴 친필휘호 '龍騰虎躍(용등호약)'을 취재진에게 건넸다.

 


-안태희 부국장=대사님께서는 지난해 10월 부임하셨는데요. 그간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한 사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사로서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영민 대사=한중 관계가 어려운 시점에 대사로 부임하여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작년 10월 부임한 이래 한중 양국은 한중 통화 스와프를 연장했고, 10·31 한중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를 통해 사드 관련 공동인식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통해 한중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등 다방면에서 내실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통령님의 국빈 방중은 양국 관계의 복원과 더욱 성숙한 발전을 위한 기틀이 되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통해 정상 간 우정과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였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차원의 공감대가 튼튼히 다져졌습니다.



-안 부국장=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 대사=중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을 지속 설득함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바,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중국 측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안 부국장=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중국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고 있고, 또 주중대사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 대사=올 들어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완화는 남북 간 대화뿐 아니라, 중국,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기울여 왔는바, 이를 높이 평가합니다. 저는 중국 측이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북·중간 교류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안 부국장=그렇지만 요즘 정세를 보면 북한의 비핵화나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 대사=시간은 북한편이 아닙니다. 북한이 빨리 비핵화를 이행하는 게 북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을 보유한 이유가 핵과 경제병진노선이었는데, 그 노선이 현실적으로 실행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북한의 민생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핵포기가 유일한 길입니다.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안 부국장=대사님께서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도전에 직면하던 시기에 우리나라와 중국 간 관계를 푸는 데 앞장서셨습니다. 향후 한중 관계의 가일층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구상은 무엇인지요?

△노 대사=한중 관계는 작년 12월 대통령님 국빈 방중을 계기로 정상화의 궤도에 올랐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10주년이자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어 가고 있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중 관계는 양자 차원은 물론, 역내 정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유념하면서 관계 개선 모멘텀을 잘 살려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노영민 주중대사의 회갑을 맞아 중국 조언대(釣魚臺) 국빈관에서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대사,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
지난해 노영민 주중대사의 회갑을 맞아 중국 조언대(釣魚臺) 국빈관에서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대사,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

 


-안 부국장=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충북과도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충북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상호 이익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노 대사=작년 한-중 간 교역액은 약 2400억불로 수교 당시와 비교시 38배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중국과 우리 지방간의 교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도와 비교시 작년까지 한중 교역은 11배, 충북-중간 교역은 16배가 늘었습니다. 비록 전체 교역 비중에서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3%로 작은 것이 사실이나, 성장 속도에서 보듯이 향후 발전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북은 흑룡강성·호북성·광서장족자치구 및 산동성·길림성과 각각 자매·우호결연을 맺고 있는 등 인적교류 분야에 있어서도 지자체 간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월에 설치된 충북 상해사무소는 충북에서 해외에 설치한 유일한 사무소입니다. 충북과 중국 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양측 국민 간 상호 이해 제고와 정서적 공감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매년 충북 청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한·중 청년교류를 통한 양국 간 우호교류 증진에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저 역시 작년 행사에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와 함께 참석하였으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안 부국장=대사님께서 중국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현지 언론과의 교류나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인터뷰나 홍보활동이 있으신가요?

△노 대사=중국에는 CCTV 이외에 홍콩에 본사를 두고 중국의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지국을 설치하고 방송하는 봉황TV가 있습니다. 이 중 `풍운대화'는 세계 각국의 정상 및 정치인을 인터뷰하는 고급 대화 프로그램인데 지난 5월에 관저에서 차 한잔하면서 현안인 한반도 정세 이외에 개인의 인생역정과 중국과의 인연에 대해 얘기 나누었고, 고전의 성어와 싯구 등을 붓글씨로 써 주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진행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 인터뷰 보도 당일의 시청자 수가 1억명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안 부국장=국내 정치 복귀시점은 언제쯤이 될까요.

△노 대사=지금은 대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게 국익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내 정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중국 베이징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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