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충북도 촉각
이해찬 의원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충북도 촉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7.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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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KTX세종역 신설 지속적 주장… 사업 강행 우려


충북도 트램 건설 검토 등 저지 안간힘 불구 논란 재점화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충북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막강한 권한으로 이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바치려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7선의 중진인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는 등 친노·친문계 좌장으로 불린다.

이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충북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충북이 반대하는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사를 밝혀왔다는 점 때문이다.

KTX 세종역 신설은 지난 20대 총선 때 이 의원의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충북은 세종역이 신설되면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의 위상 저하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저지운동을 벌이면서 세종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 사안은 뜨거운 감자였다.

양 지역의 갈등이 심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청주 유세에서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지자체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B/C)이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시 “유성 등 대전의 북부지역과 세종지역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에서 BC가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세종역 신설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최근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지를 밝히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이 시장은 지난 16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KTX 세종역 설치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위한 관계 기관 업무협의를 갖는 등 사업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에 충북은 KTX 오송역~정부세종청사 구간에 트램 건설을 검토하는 등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자, 충북도가 바짝 긴장하는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 대표를 3인으로 압축한 뒤 8월 25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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