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어린이집 … 부모들 노심초사
못 믿을 어린이집 … 부모들 노심초사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7.19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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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 이어 서울 화곡동서 잇단 원아 사망
2013년 청주서도 통학차 사고로 4살 여아 숨져
아동 학대도 지속 발생 … “정부서 대책 마련해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잇따르는 어린이집 관련 사건에 전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믿고 맡겼던 아이들이 통학 차량에 갇혀 숨지고, 보육교사의 학대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청주는 2013년 김세림양(당시 3세) 사고를 비롯해 아동 학대가 많았던 터라 슬픈 기억이 떠오르는 `엄마들'에게는 이번 사건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른 아침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종일 노심초사한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4살 여아가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한 때는 지난 17일이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 뒷좌석에서 A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다른 원생들과 함께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내리지 못했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가 돼서야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찾았지만, A양은 이미 숨져 있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터에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났다.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온몸으로 올라타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는 게 이유다.

연이어 터지는 사고에 부모들은 충격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고 있다.

누리꾼 역시 분노가 커지고 있다. 동두천 사고 직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해 `슬리핑 차일드 세이프'를 도입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사흘 만에 5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서울 어린이집 사건 후에도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등의 청원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어린이집 사고가 터지면 유독 청주지역 부모들이 한걱정하는 데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김세림양 사고다. 2013년 당시 세 살이었던 세림이가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 법은 하차 후 차량 내부 점검을 의무화하도록 했지만, 동두천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청주에서 5살 아들을 키우는 이모씨(36·여)는 “통학 차량 내 방치, 보육교사의 학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끔찍하다”며 “더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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