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은 초복 … 충북 폭염경보
펄펄 끓은 초복 … 충북 폭염경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1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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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무더위 지속 … 폭염일수 기록경신 전망
온열질환자 24명 발생 - 가축 1만6959마리 폐사
초복인 17일 오후 대전 서구 봉곡동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초복인 17일 오후 대전 서구 봉곡동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낮 수은주가 33도 이상으로 치솟는 가마솥더위가 벌써 수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급기야 충북 전역에는 17일을 기해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발효된다.

# 때 이른 폭염 원인은?

올해 더위는 예년에 비해 빨리 들이닥쳤다. 보통 8월 초에나 보일법한 폭염 현상이 7월 초 중순부터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답은 `티베트 고기압'에서 찾을 수 있다. 청주기상지청이 발표한 `폭염 현황과 전망 및 2018년 장마특성'에 따르면 최근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에 비해 매우 강하게 가열, 대기 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했다. 티베트 고기압은 장마전선을 빠르게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뿌린다. 여름철 더위를 수그러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올해는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른 6월 하순부터 강화되면서 한반도 주변 대기 상층을 달궜다. 이 탓에 북태평양 세력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함에 따라 장마전선이 북상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장마 종료 시점은 지난 11일이다. 6월 30일 마지막 장맛비가 내렸던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 후끈후끈 `가마솥더위' 당분간 지속 전망

더위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반도 부근 공기 흐름이 느려지면서 기압계 형태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충북은 폭염일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0년간 청주지역 폭염일수 순위는 △1994년 23일 △2016년 22일 △1990년 14일 △2012년 13일 △2013년 12일 순이다.

오는 27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중기예보로 미뤄볼 때 충북지역 폭염일수는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충북에선 일주일 째(지난 11~17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뛰어넘었다.

# 사람도 가축도 `헉헉' … 폭염 피해 속출

푹푹 찌는 더위에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충북도가 집계한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24명이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3명이나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열사병이 12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열탈진 7명, 열경련 3명, 열실신 2명 순이다.

가축 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날까지 도내 양돈·양계농가 13호에서 닭과 돼지 1만6959마리(돼지 3호 25마리·닭 10호 1만6934마리)가 폐사했다.

도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된 상태이니 건강과 농·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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