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비 담보로 도박장 운영' 일당 검거···강도살인 사건도 발생
'기초생활수급비 담보로 도박장 운영' 일당 검거···강도살인 사건도 발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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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 수급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에 도박장을 개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곳에서 돈을 잃은 60대 노인은 채무를 갚기 위해 이웃 주민을 흉기로 살해해 구속되기도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도박장을 개설하고 기초생활수급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혐의(도박개장 등)로 이모(61·여)씨와 정모(62·여)씨 등 2명과 도박에 참여한 황모(69·여)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이씨는 광주 북구 한 지역 아파트에 도박장을 차린 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개월여동안 황씨 등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도박참가자들의 기초생활 수급 통장을 담보로 잡아 놓고 돈을 빌려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월세로 계약한 뒤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간당 1000원의 참가비와 판돈의 5%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도박을 하면서 돈을 잃은 참가자가 대출을 원할 경우 기초생활 수급 통장을 담보로 선이자 1만원을 제외하고 10만원 단위로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이 도박 때문인 점을 파악하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3월11일 A(69·여)씨가 자신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이웃주민 B(83·여)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 도박장 운영 형태 등을 파악한 뒤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체포했으며 판돈 270여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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