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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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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논·밭두렁 태우기 이제 그만
이 종 필 <진천소방서 방호과장>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민들이 관행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논· 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지역 최근 5년간 논· 밭두렁, 농산폐기물 등의 소각으로 인해 일어난 산불은 모두 10건으로 전체 산불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영동·보은 등에서는 70∼80대 노인들이 논두렁을 태우다 불길로 인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 산으로 번지는 불을 끄려다 불길에 휩싸인 것이었다.

"봄철에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농민들의 상식과는 달리 병해충 방제를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오히려 천적을 없애 병해충의 확산을 불러올 수 있어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태운 논둑에서 미세동물을 조사한 결과 거미 등 천적은 89%죽었지만 해충은 11%만 소멸했다. 일본의 경우도 과거에는 논·밭두렁 소각을 했으나 현재는 농민 스스로 소각하지 않고 있다. 결국 논·밭두렁을 태울 때 각종 병해충의 천적이 사라져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병해충 방제에 별 효과가 없는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로 이어져 대형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건조기 계절적 원인에 의해 봄철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국민들의 무관심과 이런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산불은 가을철 18%, 봄철 82%가 발생하여 피해면적 역시 0.5%, 봄철 99.5%로 봄철에 많고, 일요일이 전체산불의 35%를 차지하고, 하루중에는 오후 1시부터 6시 사이에 집중되고 있어 부주의에 의한 화기취급 등에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이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반복되는 산불, 논·밭두렁의 소각행위를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자율적 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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