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여름철에도 극성 왜?
‘폐렴’ 여름철에도 극성 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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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필터·냉각수 등 관리 불결
세균·곰팡이 등 미생물 번식 활발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생각하는 폐렴은 여름을 비롯한 사계절 내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폐렴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세균, 곰팡이 등의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져 더욱 기승을 부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2013년~2016까지 3년간 폐렴 환자는 14.6% 증가했으며 여름철(7월~8월) 폐렴 환자수도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 만성질환자, 호흡기 기저질환자 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에 취약하다. 따라서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폐렴의 종류와 예방 수칙을 잘 숙지해둬야 한다.

먼저 레지오넬라 폐렴은 에어컨, 샤워기, 장식 분수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질환이다. 에어컨 사용이 잦은 6~8월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해마다 20~3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에는 45명으로 증가하고 지난해에는 3배 가까이 급증한 12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형건물, 숙박시설, 노인 복지시설 등의 에어컨 냉각탑에 서식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배출시에는 집단으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와 수계시설을 관리하고, 급수시스템의 소독 점검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해 에어컨 필터와 냉각수에 세균이 농축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5~9세를 포함한 학령기 아동과 청년층에서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보통 3~4년 주기, 늦은 가을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5년 유행 시 여름철에 영유아에서 일반적인 해열제와 항생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해 긴장을 유발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동의 경우 간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본부는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 시 손 씻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개인 식기와 수건 사용하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영유아와 노인에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폐렴구균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폐렴은 국내에서 높은 사망원인(지난해 기준 4위)을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폐렴의 사망률은 시설(외래 환자, 입원 환자, 집중치료실 환자)에 따라 6.4%에서 40% 이상까지 이르는데, 노인에서 사망률은 이보다 높다. 폐렴구균 질환은 백신을 통해 일부 예방이 가능하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성인 및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COPD 등 호흡기 기저질환자 등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에서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 스케줄을 확인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흡인성 폐렴은 입안의 침 같은 분비물이나 음식물과 같은 위 내용물 등의 이물질이 기도로 흡입되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입안에 있는 세균이 기관지로 흡인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노인인구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뇌혈관질환, 치매와 같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위험이 높다. 흡인성 폐렴의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을 청결히 관리하고, 앉아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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