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 … 충북지역 피해 잇따라
연일 불볕더위 … 충북지역 피해 잇따라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1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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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0도 웃돌아 … 온열질환·가축 폐사·화재 발생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 ·전력 수요량도 가파르게 상승
첨부용. 대전과 충남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중구 오월드 동물원에서 곰 한마리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첨부용. 대전과 충남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중구 오월드 동물원에서 곰 한마리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 각종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웃돌면서 온열질환, 가축 폐사, 냉방기기 화재와 같은 온갖 부작용이 잇따랐다.

12일 충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충북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9명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생기는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세를 동반한다.

유형별로 보면 열사병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탈진 2명, 열경련 2명, 기타 1명 순이었다.

계절용 기기(에어컨·선풍기·냉난방기) 화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계절용 기기 화재는 모두 65건이다. 기기별로는 △선풍기 33건 △에어컨 26건 △냉난방기 6건이다. 같은 기간 도내에선 3건의 선풍기 화재가 났다.

숨 막히는 더위에 가축마저 고통받고 있다. 도내에서 폭염 피해를 본 농가는 7호(이날 오전 9시 기준)다. 피해는 모두 양계농가에서 발생했으며 닭 7934마리가 폐사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자치단체는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에 나섰다.

충북도는 오는 9월 말까지 폭염 TF팀을 구성·운영한다. 특보 발효 시 각 분야별로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 △산업 현장별 폭염 대비 △무더위 쉼터 운영 △보행자 그늘막 설치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태세에 들어간다.

낮 최고기온이 34도 이상 오르는 까닭에 전력 수요량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다.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의 집계를 보면 2014년 7월 25일 오후 3시 324만㎾, 2015년 7월 22일 오후 3시 342만㎾, 2016년 8월 18일 372만㎾, 지난해 7월 21일 376만㎾를 기록, 매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수요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위는 한 달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7월 15~22일 충북 기온은 고기압 영향으로 평년(최저기온 20~22도, 최고기온 28~30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기간(7월23일~8월 19일)에도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예보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지속하겠다. 올해 열대야는 청주지역에서 지난 10일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3일 빠른 시점이다.

열대야는 예상 최저기온으로 미뤄볼 때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져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데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도내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12일 전역으로 확대됐다. 영동군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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