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전 사무총장 구명 탄원 고위직간부들 내부 지시 `물의'
김호일 전 사무총장 구명 탄원 고위직간부들 내부 지시 `물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7.11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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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계 “각 팀장들에 예시문까지 전달 … 제출 강요”
안승길 본부장 “변호사측서 의견제시해 직원들에 부탁”

 

속보=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의 고위 관계자들이 직원들에게 김호일 전 사무총장의 구명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지역의 모 인사에 따르면 “안승길 본부장과 문희창 기획총괄부장이 경영지원부을 통해 김호일 전 사무총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내부에 지시했다”며 “각 팀장에게 예시문까지 만들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터질 때마다 책임지는 사람 없이 미봉책으로 넘어가니 공공기관이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면서 “밑에 직원들이 무슨 죄냐. 조직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위직 관계자들이 전 사무총장의 불법행위를 덮으려는 듯 구명 탄원서까지 직원들에게 돌리면서 인적쇄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분명히 내부 조직에 문제가 있는데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위한 구명 탄원서까지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두 번이나 재단 인사규칙도 고쳐 스스로 승진한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탄원서를 작성해 돌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시에서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지 않고는 재단 조직이나 운영이 개선되기란 절망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승길 본부장은 “(김호일 전 총장)과 관련해 변호사측에서 탄원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직원들에게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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