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어떤 향기를 입는가?
나는 날마다 어떤 향기를 입는가?
  •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 승인 2018.07.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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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소나기와 찜통더위가 오락가락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계절을 지내고 있는 요즘 비에 젖은 덜 마른 옷자락이나 땀에 젖은 몸에서 나는 개운치 못한 냄새는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감각 중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반응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남자는 대체로 시각에 반응하며, 여자는 청각과 후각에 더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성을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외형적인 부분에서 굳이 따지자면 누구에게는 그 사람의 외모에 또 다른 이는 그 사람의 음성에, 다른 이는 그 사람의 향기에 반하는 것처럼 취향과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조차도 대부분 누군가의 잘생긴 외모와 현란한 말솜씨보다는 킁킁거리며 코를 갖다 대고 싶을 정도로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에 취할 데가 종종 있다.

여름엔 향수를 뿌리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이 취향을 살리고 어필하기 위해 향수를 사용하는데 잘 때 무엇을 입냐는 질문에 마릴린 먼로가 “당연히 샤넬 NO. 5죠”라고 얘기 했을 정도로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향은 가장 성공한 향수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으며, 1920년 생겨난 이래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애용되고 있다.

그럼 나에게 맞는 향수의 종류는 어떤 게 있을까?

향기(Fragrance)는 코디에서 절대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부분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것이 신비스럽고 끌리는 매력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애써 가꾸고 꾸민 스타일링을 일시에 무너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는 무더운 여름일수록 특히 향수 선택도 중요하다.

여자들은 대체로 달콤하고 지나치지 않은 로맨틱한 꽃향기를 좋아하고 보편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원하는 향기는 시원하면서도 세련되고 섹시한 남자의 향기라고 한다.

만인이 선호하는 남자의 향기로는 불가리 블루 옴므 / 폴로 스포츠맨 오 드 뚜왈렛 / 휴고 보스 보틀 콜렉터스 에디션 오드뚜왈렛 등이 있다.

또한 여성의 향수로는 불가리 옴니아 그린 제이드 오데토일렛/베르사체 베르상스 /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 / 랑콤 미라클 오 데 퍼퓸 등이 선호되는 향수이다.

주의할 점으로는 두 가지 이상의 향수를 섞어 쓰면 몸이 냄새와 섞여서 향을 망칠 수가 있고, 밝은 옷에 향수를 많이 뿌린 상태에서 바로 자외선을 쬐면 옷감에 변색이 올 수 있다.

체온과 맥박, 두 요소는 빠른 발향의 부스터 역할을 반대로 하지만 향을 은은하게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샤워 후 맨몸, 혹은 치마단과 스타킹 등에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화향천리 인향만리'(花香千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듯 겉으로 느껴지는 외모나 냄새보다도 인성에서 배어 나오는 사람의 향기가 더욱 그리워지고 절실한 요즘이지만 다른 사람이 눈살 찌푸리지 않고 미소 지을 수 있는 나와 잘 어울리는 향기로 스스로를 매만지는 일부터가 우선시되어야겠다.

그래야 쉽게 보여지지 않는 내 내면의 향기를 맡고 알아채려 줄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 그제야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음을 자랑하지 않아도, 내가 좋은 향기로 널리 알려지는 세상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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