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인구의 날 행사는 처음이지?
어서 와! 인구의 날 행사는 처음이지?
  • 경한숙 청주시 정책기획과 인구정책팀장
  • 승인 2018.07.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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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경한숙 청주시 정책기획과 인구정책팀장
경한숙 청주시 정책기획과 인구정책팀장

 

인구의 날은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이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국제연합(UN) 개발계획(UNDP)이 제정한 날로, 매년 7월 11일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8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에 명문화되면서 법정기념일이 됐고 그 이듬해인 2012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해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았다. 이렇게 인구의 날까지 정해 그날을 기념하는 하는 것은 그만큼 인구가 국가나 지역 성장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먹고사는 문제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산아제한 정책을 폈을 만큼 국가에서 출산을 통제하는 가족계획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요즘은 어떤가. 인구하면 저출산을 먼저 떠올린다. 과다한 양육비 및 교육비, 여성의 사회 진출 등 경제·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출산율 저하로 급기야 2017년 통계청 기준 출산율이 1.05명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재앙으로까지 표현되는 인구 절벽이 시작돼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 위기를 맞게 됐다.

정부에서, 지자체에서, 각 기관에서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신통치 않다. 주로 출산장려금이나 보육료, 아동수당 등 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출산 대책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여건 조성, 독박 육아 해소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마침 지난주 정부에서는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존 출산장려 정책에서 삶의 질 개선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신혼부부 및 청년층 주거지원 확대, 육아기 노동시간 단축,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 등이다. 기존 정책과 별로 달라진 게 없어 효과가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지만 출산율이라는 수치를 목표로 세우지 않고 아이와 부모의 행복에 중점을 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보통의 당연한 과정들이 특별한 일로 변한 시대가 됐다. 혼자만의 생활을 나타내는 혼밥, 혼술, 혼행 등의 신조어는 일상이 돼가고 있다. 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등 나를 중심으로 한 행복을 추구하고 불투명한 내일보다는 오늘이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결혼도 출산도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가, 없는가로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족의 터전 위에 존재한다. 나를 가장 지지해 주는 든든한 지원자인 가족을 만드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함께하는 가족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할 때다.

이러한 가족의 가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혼자보단 함께, 하나보단 둘, 더하면 행복한 청주'라는 슬로건 아래 청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

저출산 문제는 누군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같이 노력해야 한다. 머잖아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추억의 표어를 다시 사용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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