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 다양성·흐름 엿본다
청주미술 다양성·흐름 엿본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7.10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쉐마미술관 29일까지 '패러다임 뉴 아트전'
여성 관점서본 연애·性 - 상상력으로 표현한 그리스 로마신화 등
현업·신인 작가 6인 다양한 오브제·매체 통한 새로운 시도 눈길
김경섭 作.
김경섭 作.

 

김가을 作.
김가을 作.

 

청주 쉐마미술관에서는 소장품 전시로 패러다임 뉴 아트전을 오는 29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생각과 표현이 실현되는 청주미술의 다양성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충북지역을 연고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업 작가들과 신인 작가가 함께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청주의 미술 흐름도 가늠할 수 있다. `패러다임 뉴 아트'란 전시 제목처럼 실험적인 예술 경향은 물론 지역 작가들의 미술 역량과 경향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소장작품전에서 회화는 다양한 오브제와 매체를 작품에 끌어들이고, 재료들의 경계가 사라지고 해체되며 새로운 방법들과 시도들로 변형되어 왔다”며 “이런 시도와 변형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성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이러한 기회와 시도를 통해 새로운 예술의 패러다임의 통로를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6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김가을 작가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화이야기를 소재로 자신의 뛰어난 표현력과 상상력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신화 속 인물 중 `바다마녀 키르케'의 냉혹하고 잔인한 마녀를 화폭에 담았다. 신이기 이전에, 사랑받고 싶어하는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을 색채로 표현했다.
김경섭 작가는 기억이 알고 있던(믿고 있던) 사실이 거짓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은 진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사건 그리고 허구적인 장면들이 작품 속에 공존한다. 시간의 뒤섞임이 굴절된 기억 속에 존재함으로 느낄 수 있다.
노경민 작가는 여성의 성에 대한 관습적 금기와 사회적 통념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다. `혼자만의 방' 시리즈는 여성의 시점으로 연애와 성(性)과 관련한 개인의 불안정한 감정들을 이야기하며 폐쇄된 공간의 단편들을 1인칭 시점에서 담아내고 있다. 반라의 남성을 모델로 그린 작품은 성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측면에서 여성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이경화 작가는 동양사고의 정신적인 면을 집중함으로써 절제된 미학을 표현한다.“현실의 실상은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다”는 테제 속에 동양화에서 그려지지 않은 여백의 공간을 작품화했다. 채우고 비우는 과정에서 동양의 철학적 사고도 여백으로 그려진다.
이은정 작가는 `흐릿한 초상'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련의 작업들에서 여성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느냐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여성의 존재에 대한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화면 속 이미지들은 연한 펄 사용으로 시간 속에 사라지는 존재의 묘한 환영을 만들며 시각을 자극한다.
박영학 작가는 선과 여백의 운용을 통한 대비적인 효과를 드러낸다. 숯과 필묵의 조화로운 사용과 화려한 색채보다는 흑과 백의 응축된 색채 언어로 표현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새로운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드로잉과 드로잉 재료를 배치해 동양적 여운도 전한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