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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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8.07.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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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공부하느라 떠나 있는 아이에게 주 2회 편지를 보낸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은 아이가 바라는 장문의 편지를 채우기 어렵다. 어떤 내용을 쓸까 고민하다 규칙을 정했다.

아이는 휴대전화 사용도 불가한 환경이라 논술에 도움이 되는 시사 이슈와 책 내용을 적기로 했다. 제주 난민 수용 문제, 월드컵,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등 시사 상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도 매주 한 권씩 꼬박꼬박 읽고 있다. 엄마의 작은 노력을 알아줄까?

마침 독서 모임에서 토론도서로`드라이브(다니엘 핑크 저. 청림출판)'를 선정했다. 저자인 다니엘 핑크는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경제 변화와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는 미래학자다. 부제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이다.

아이가 어릴 때 훈육의 방법으로 사용한 당근과 채찍이 아닌 내재 동기 유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책 한 권 읽으면 천원 줄게' 이 말이 처음에는 통하더니 흐지부지된 기억이 있다. 청소년기에 공부를 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자발적인 동기부여의`톰소여 효과'가 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톰소여의 모험'에서 폴리 이모는 톰에게 울타리 칠하는 일을 시켰다. 톰은 이 따분한 일이 맘에 들지 않아 머리를 써서 친구들에게 일거리를 맡긴다. 울타리에 칠을 하는 일이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즐겁다고 말하자 친구 벤은 먹고 있던 사과까지 주면서 칠할 기회를 따냈다. 다른 아이들도 모여들어 울타리를 여러 번 칠하게 되었다. 외적 보상보다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추구할 때 높은 성과가 있음을 말한다.

`드라이브'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하며, 자신과 우리 세계에 더 잘하겠다는 본질적 욕구를 말한다. 이제는 당근과 채찍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하려는 자율성,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숙련된 유능성,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목적의식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칠 때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자신의 삶에서 가장 풍요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도 안다. 다시 말해서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하고, 그 무언가를 잘하고, 또 자신보다 큰 대의를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가장 풍요롭다.”

회사에서 반복되는 업무보다 자율성이 부여된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 효율성이 높아진다. 새로운 도전은 어려움을 알기에 후배들에게 지식을 공유하려 노력한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공자의 말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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