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서민 생활밀착 시책 뒷걸음질
청주시, 서민 생활밀착 시책 뒷걸음질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7.0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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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야외 물놀이장’ 시행 1년 만에 5곳 → 2곳 축소
민간업체 수익성 악화 등 고충 토로 … 개장 반대
시민들 “사설 물놀이장 비용 부담” … 아쉬움 피력
첨부용. 충북 청주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문암생태공원과 중흥공원에 어린이 야외 물놀이장을 동시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운영한 문암생태공원 물놀이장 모습. 2018.7.5. (사진=청주시 제공) /뉴시스
첨부용. 충북 청주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문암생태공원과 중흥공원에 어린이 야외 물놀이장을 동시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운영한 문암생태공원 물놀이장 모습. 2018.7.5. (사진=청주시 제공) /뉴시스

 

지난해 처음 도입돼 청주시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4개 구(區)별 `무료 야외 물놀이장'이 시행 1년 만에 대폭 축소된다. 청주시에서 민간업체의 수익성 악화 고충을 수용한 결과다.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물놀이장을 애용하던 서민들은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25일부터 문암생태공원과 중흥공원(상당구 용암동)에서 어린이(12세 이하)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물놀이장은 다음 달 17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시간씩 3회에 걸쳐 운영된다.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은 쉰다.

시는 지난해 구별로 중흥공원(상당구), 원마루공원(서원구), 대농공원(흥덕구), 오창문화휴식공원(청원구)에서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2주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2만2832명의 시민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운영됐던 원마루공원, 대농공원, 오창문화휴식공원 물놀이장은 올해 개장하지 않는다.

해당 지역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에서 수익성 악화 고충을 토로하며, 개장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무료 물놀이장 운영 당시 민간업체 쪽에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다수의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중흥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물놀이장은 올해 운영하지 않기로 민간업체와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에 지난해 집 근처 공원에 설치된 무료 물놀이장을 자유롭게 이용했던 서민들은 생활밀착형 시책의 축소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설 물놀이장(워터파크)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청주 인근 사설 워터파크 입장료는 1인당 3만~6만원으로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다 물놀이에 필요한 구명재킷 등을 빌리고 점심이라도 사 먹으면 20만원 이상이 한나절 만에 주머니에서 빠져나간다.

네 살, 여섯 살 두 딸과 함께 지난해 원마루공원 물놀이장을 애용한 정모씨(37·서원구 산남동)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무료 물놀이장이 생겨 시간이 날 때마다 이용했는데 올해는 개장하지 않는다니 매우 아쉽다”며 “민간업체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어린이 관련 복지시책이 어른들의 생업에 밀려 사라진다니 그저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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