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세대교체 이뤄야
2020총선 세대교체 이뤄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7.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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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최근 치러진 6·13 지방선거의 화두 중 하나는 세대교체였다. 결론적으로는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관료출신이 더 많이 선출되면서 관료정치가 강화됐다.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세대교체의 움직임마저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2년도 채 남지 않은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세대교체 요구가 정치의 핵폭풍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예전과 달리 차세대 주자들이 많아졌다.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57), 이장섭 정무부지사(55),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58), 정정순 전 행정부지사(60), 유행열 전 청와대선임행정관(54),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55)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넘치고 있다.

세대교체가 이미 이뤄진 곳도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의 요구가 낯설지만은 않은 것도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87학번인 이후삼 국회의원(49)이 당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노영민 주중한국대사(61) 등 정권 실세들의 컴백도 예상되면서 지역 정치판을 달굴 것이다.

사실 세대교체를 둘러싼 논쟁의 불씨는 벌써 당겨진 것 같다.

최근 4선의 오제세(69) 국회의원이 다음 총선에도 출마할 뜻을 비쳤다고 하니 말이다. 오 의원의 태도는 세대교체의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방의원이나 당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공격적 방어의 성격이 크다.

그렇지만 5선 출마의 이유 중 하나가 국회의장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니 그 정도 명분으로 과연 세대교체의 요구를 차단할 수 있을까 싶다.

오 의원이야말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후배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던 사람 아닌가. 그 당시에도 차기 총선 출마용 기선싸움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어쨌든 이제 공수가 바뀐 상황에서 내세우는 출마이유치고는 빈약하다.

변재일(70) 도당위원장의 경우도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선출과정을 `참관'하겠다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4선의 변재일·오제세 국회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태도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세대교체가 나이 많은 정치인을 내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많더라도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이며, 국민들의 지도자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는 정치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환영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능력도 안되면서 시류에 편승해 정치생명만 연장하려는 정치인들, 이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차기 총선은 지역 정치계의 선후배 간 뜨거운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그룹과 칠순을 넘긴 노회한 다선 정객들 간의 양보 없는 경선이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원종 전 충북지사처럼 `아름다운 퇴장'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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