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바로 알고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
금연, 바로 알고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
  • 황은경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 승인 2018.07.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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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황은경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황은경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최근 들어 금연구역이 늘고 있다. 흡연자들은 설 곳이 없다고 힘들어한다. 금연을 결심하고 금연 클리닉을 찾았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이도 적지 않다. 금연을 하고는 싶지만 뜻대로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강한 중독성과 습관성 때문인데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의 영향이 크다. 금단 증상과 흡연 욕구로 `금연하자', `흡연하자'의 두 가지 감정으로 갈등이 고조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금단 증상은 대부분 6~7주면 사라진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서는 금단 증상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니코틴 패치를 금연보조제로 지급한다. 패치는 파스처럼 피부에 부착해 흡연을 통해 흡입하던 니코틴을 피부 점막을 통해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피워서 흡수하는 방법이 아닌 피부를 통해 흡수하는 방법을 택했을까? 입으로 피운다면 흡연 행위를 그대로 답습하는 행위로, 흡연 습관을 줄이는 데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궐련형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하다가 재흡연하게 됐다면서 보건소를 찾는 흡연자도 적지 않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7일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연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라며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금연이 힘든 또 하나의 이유는 습관성 때문이다. 금연 습관은 금연 의지를 가지고 대체행동으로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 예를 들면 상당보건소 2018년 1분기 6개월 성공률을 연령대로 보면 70세 이상이 83.3%로 가장 높고, 60~69세가 56.3%로 그다음, 19~29세가 23.8%, 30~39세가 21.4% 순이었다.

통계로 볼 때 금연 실패율이 중독성만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70세 이상 또는 60~69세의 흡연자들은 흡연기간이 일반적으로 30~40년 이상일뿐 아니라 흡연량과 니코틴 의존도 또한 20~30대 흡연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즉 고령일수록 흡연으로 인한 건강에 이상신호를 경험한 결과 금연 의지가 뚜렷해진 것이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자다가 호흡 곤란으로 죽을 뻔했다', `가래가 껴서 잠자기 힘들다', `늘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라고 호소한다. 반면에 20~30대 흡연자들은 흡연량도 적고 니코틴 의존도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금연 성공률 또한 낮다. 따라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서는 흡연 습관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행동 강화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금연은 니코틴 중독성에서 벗어나기와 흡연 습관을 다른 습관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니코틴 중독은 니코틴 대체재를 사용하면서 점차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그리고 흡연 습관은 행동요법을 활용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상황과 무료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찾아 실천하는 것으로 바꾼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정부는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흡연자를 돕고 있다. 흡연자는 주저하지 말고 금연 기관의 문을 두드려 흡연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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