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현직 경찰서장 음주 소란 `따가운 눈총'
충북 현직 경찰서장 음주 소란 `따가운 눈총'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7.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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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청장 퇴임 등 조직 안정화 급선무 시기 불구
술자리서 경찰 선배와 불화로 감정 격화 … 욕설·고함
서장 “먼저 자극했어도 참아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의 한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현직 경찰서장이 관내 한 가요주점에서 `음주 소란'을 피워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 퇴임에 따른 후임 청장 인선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 조직 안정을 챙겨야 할 시점에서 일어난 터라 주민의 눈총이 매우 따갑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도내 군 단위 경찰서장인 A총경은 지난달 22일 오후 협력단체인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이하 경발위원장), 친분을 맺어온 약사, 수사과 직원과 지역의 한 장어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A총경은 일행과 함께 바둑을 두며 소주를 마신 후 이날 오후 10시쯤 2차로 인근 가요주점인 `라이브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주점에 도착한 후 우연히 전직 경찰관 B씨를 만나면서 사달이 났다.

A총경은 경발위원장의 소개로 B씨와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기분이 상했다.

A총경은 충청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B씨가) `서장이 인사도 안 하냐'는 식으로 말한 데 언짢아 (나도) `선배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톡 쏴붙였다”면서 “저녁 자리에서 술을 많이 한 데다 이 일로 감정이 많이 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총경은 주점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있던 자신의 일행을 향해 “아! XX! 이런 더러운 곳에서 술을 마셔야 하냐”며 욕설과 고함을 질렀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들이 화들짝 놀라 모두 A총경 쪽을 바라봤다는 전언이다.

주점에 있던 한 손님은 “갑자기 욕설과 고함이 들려 놀랐다. 일반 취객인 줄 알았는데, 경찰서장이었다”며 “지역 주민이 많이 있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사실은 치안책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A총경은 “퇴직한 경찰 선배(B씨)가 먼저 자극했어도 이를 받아들이고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A총경은 `이런 더러운 곳'이라는 발언과 관련, 주점을 지칭한 게 아니고 당시 전후 사정이 얽힌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 주점을 가지 않고 그날도 원했던 게 아니다. (경발위원장 등 일행에게) 자칫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곳에 (나를) 왜 데리고 왔느냐는 취지였다. 욕설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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