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유출 파문 청주문화재단 앞에선 `처벌' 뒤에선 `무죄'?
문제 유출 파문 청주문화재단 앞에선 `처벌' 뒤에선 `무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7.0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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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총장 재단 자체조사·市 감사 후 해임조치 불구
문희창 기획실장, 시 보복감사 등 주장 일전불사 의지
지역 문화계 “배후 지목 등 물타기… 비망록 공개해야”

속보=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의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재단 관계자가 앞뒤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물타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희창 재단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27일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재단이 자체조사를 통해 유출자가 사무총장임을 특정해서 공문을 통해 시에 조사를 의뢰했다”면서도 28일 SNS에는 “김호일 사무총장님 자책하지 마십시오. 저희 재단 식구들이 총장님을 무죄케 하겠다”는 내용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 실장은 또 “청주시가 재단에 대한 감사는 보조금 감사라는 미명 아래 진행된 보복감사”라며 “그동안 쌓아놓은 비망록, 200쪽이 넘는 자료를 다 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재단의 채용 관련 시험지 유출이 내·외부 문제로 확산되고, 사건 발생 전후의 재단 관계자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면서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재단이 자체 조사해서 김 총장을 처벌받도록 해놓고 이제는 무죄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책임자가 시험지 유출이 외부로 알려지는데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부터가 무엇이 비리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쪽이 넘는 비망록이 있다고 했으니 이번에 공개해서 재단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열심히 일하려는 재단 직원들을 위하고 청주문화재단이 투명하게 운영되는 길이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문화재단은 지난 5월 직원채용 공고 후 6월 14일 홍보 1명(4급), 경영 1명(7급), 문화산업 3명(7급) 등을 뽑는 시험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일 사무총장이 응시자 김모씨에게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를 SNS문자(카톡)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내부 조사 및 시 감사를 거쳐 지난 28일 해임됐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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