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상담시설 충북권 6곳 `태부족'
가정폭력 상담시설 충북권 6곳 `태부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6.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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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지원시설 운영실적
수도권에 40% … 편중 심각
충북, 17개 시·도 중 13위
지자체 관심·기구 확대 필요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가정폭력이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가정폭력 상담시설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017년 가정폭력 상담소 설치 현황에 따르면 충북은 총 6개소에 불과해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로 하위권을 나타냈다. 특히 가정폭력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상담소가 설치돼 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17 가정폭력 피해자지원시설 운영실적'에 따르면 전국의 가정폭력상담소는 208개소로 이중 수도권에 40%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2개소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34개소, 경북이 23개소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충북은 총 6개소에 불과해 가정폭력 발생 시 상담할 수 있는 기관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상담소의 상담 유형으로는 가정폭력이 62.4%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7.4%, 가족문제 2.2% 순으로 조사됐다. 또 상담조치결과를 보면 전문상담기관이나 수사기관, 보호시설과의 연계도 매년 증가해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도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상담조치결과에서 전문상담기관과 연계되는 경우 2014년 34.9%, 2015년 48.9%, 2016년 48.4%였다가 2017년 55.5%로 증가했다. 수사기관과의 연계도 2014년 7.7%, 2015년 12.8%, 2016년 14.5%에서 2017년은 18.4%로 늘어났다. 보호시설과의 연계 역시 2014년 6.1%, 2015년 10.8%, 2016년 12.3%였으나 2017년에는 13.8%로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여성가족부는 “가정폭력과 관련해 지원내용으로는 심리·정서적 지원으로 개인상담, 심신단련프로그램, 권리 찾기교육, 인간관계훈련 등이 있다”며 “이외에 수사·법적 지원과 의료적 지원, 자립 지원, 동반아동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청주시 상담소 관계자는 “매년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와 관련한 보호시설이나 상담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며 “인력도 예산도 늘어나야 하지만 가정폭력을 가정의 일로만 생각하는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피해자를 돕기 위한 실질적 기구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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