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짜장나라 ‘효짜면’ 맛보세요
옥천 짜장나라 ‘효짜면’ 맛보세요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8.06.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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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준·장윤미부부 13년째 매월 23일 노인에 식사 대접

 

옥천군 청산면에는 `효(孝)짜면'이라 불리는 특별한 자장면이 있다. 매월 노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해서 이 지역 사람이 붙인 이름이다.

청산·청성면에 사는 노인들은 매월 23일 점심 무렵이면 청산면 지전리 `짜장나라'를 찾아 공짜로 자장면을 먹는다.

식당 주인 여동준(50)·장윤미(54)씨 부부는 지역 노인을 위해 13년째 매월 한 차례 자장면으로 효도잔치룰 연다.

여씨 부부의 따뜻한 나눔은 2006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이들의 선행이 지역에 널리 알려지면서 요즘은 하루 식당을 찾는 노인만 300명이 넘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의 도움을 받아 경로당까지 배달하는 양을 합치면 하루 만들어지는 자장면은 400인분 정도다.

이들 부부는 이날 가게 손님을 받지 않고 오로지 노인들만 대접한다.

여씨 부부는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모여드는 노인들 덕에 오히려 더 힘이 나고 행복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청산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들 부부는 인천 중국집에서 일하다 재료상의 소개로 만나 2003년 청산면에 정착해 `짜장나라'를 열었다.

남편 여씨는 “하루는 동네 한 할머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드시러 오셨는데, 비벼 먹는 방법을 몰라 자장 따로 면 따로 드시더라”며 “그 모습이 안타까워 노인들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작한 날이 23일이라 그날을 봉사하는 날로 정했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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