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대표 현충시설 `쥐꼬리 예산'
충북의 대표 현충시설 `쥐꼬리 예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6.21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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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제68주년
음성 무극전적지·충주 김재옥 교사 기념관 등 운영
한달 1000여명 관람 불구 예산 연 3000만원 불과
일부 기념관 진입로 횡단보도 없어 관람객 사고 우려
시설관리· 프로그램 개발 확대 등 지자체 관심 절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이다. 세계에서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이 종전이란 평화모드를 만들어가면서 역사적인 기념일을 맞고 있다.

하지만 국가유공자나 참전유공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북도내에 조성된 현충시설 기념관 지원 예산은 매년 500만원에서 3000만원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현재 전국의 현충시설 10 08개 중 충북에는 총 97개가 분포되어 있다. 충북은 전국의 현충시설의 약 10%를 보유하며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북의 현충시설 대부분은 기념비나 기념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념관으로는 음성의 무극전적지와 충주의 동락초 김재옥 교사 기념관 2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운영 예산은 연 3000만원 이하로 책정돼 있어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충시설 중 기념관이 있는 음성군은 무극전적국민관광지와 전승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군과 싸워 이긴 첫 전승지인 이곳을 1986년 무극전적국민관광지로 지정하고, 2003년 11월 감우재전승기념관을 개관했다.

특히 전승기념관에는 당시 노획한 전투장비와 전쟁의 참상과 생활상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어 한 달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역사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예산은 연 3000만원에 불과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감우재 전승지는 매년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감우재전승지를 다녀간 방문객은 5940명으로 한 달 평균 약 1000명 정도”라며 “전쟁의 참상을 직접 느끼기 위한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지면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평균 방문객보다 훨씬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의 첫 승전지로 충주의 대표적인 현충시설인 동락초 김재옥 교사 기념관과 동락전승비 기념공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주시는 2016년 7월 동락전승지에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전승비 재건립, 상징조형물 건립, 공원 및 주차장 조성 등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곳이 학교 부지여서 시의 기념관 관리 예산은 책정되지 않고 있다. 관할처인 충주시교육청이 20년째 김재옥 교사 기념관을 찾아가는 나라사랑교실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관내 38개교를 대상으로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동락초에 프로그램 운영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승지 사업을 추진해 하드웨어적인 것은 마무리했다”며 “학교 부지여서 교육청에서 관리하게 돼 있다. 시에서 별도 예산은 책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호 나라사랑교실 운영강사는 “김재옥 교사 기념관에서 전승지 기념공원으로 가는 도로 진입로 구간에 횡단보도 등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 조치가 필요하다”며 “동락전승지에는 참전용사와 미망인들도 수시로 찾고 있다. 나라사랑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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