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작품 최우수·우수 `비난 자초'
심사위원 작품 최우수·우수 `비난 자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6.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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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인협 `직지노랫말 공모전' 공정성 논란
당선자·당선작 비공개 처리 … 협회 위상 실추
진운성 회장 “기존 공모 백지화 … 재공모할 것”

청주문인협회(이하 문인협회)가 주최한 `직지노랫말 공모전'이 심사에 공정성 논란 제기되면서 재공모키로 했다.

하지만, 수상작 발표를 두고 오락가락하면서 협회 위상이 실추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문인협회는 지난 3월 충북 도민을 대상으로 `직지 노랫말(작사) 공모전'을 공고하고 60여 점의 응모작품을 접수하여 심사를 진행한 후 지난 2일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수상작 5편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상작 중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1편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선정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발표 과정에서 주최 측은 당선자와 당선작을 비공개로 처리하면서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공모전 자체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지역 작가는 “엄연히 공모전인데도 당선자의 이름과 작품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면서 “더구나 지자체 지원사업인데도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처리하고 있어 더 문제다”고 말했다.

또 “공모에 응모한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기네들끼리 주고받은 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모전에 대한 이의제기가 이어지자 심사위원회는 19일 2차 심사위원회를 열고 문제가 된 2편의 작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3편을 수상작으로 21일 발표했다.

협회 측은 직지노랫말(작사) 입상자 명단 공지를 통해 “심사 후 최우수상·우수상 수상자가 결격 사유로 인해 수상이 취소되어 수상자를 다시 선정했다. 장려상 수상자 2명이 자동으로 최우수상과 우수상으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협회의 2차 심사발표에도 `직지 노랫말 공모전' 이 공정성 훼손과 협회 위상 실추라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21일 오후 재공모로 전환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은 “예총 내 협회 차원에서 진행한 공모전이지만 예산이 집행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공모전에 문제가 제기돼 협회와 긴급회의를 갖고 기존 공모전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공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자나 응모자 모두에게 재공모 결정을 알려 양해를 받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공모전에 심사위원 선정이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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