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청주시장에 거는 기대
재선 청주시장에 거는 기대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6.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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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6·13지방선거는 많은 기록을 남겼고,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청주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재선되면서 청주시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잘 알다시피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은 지난 2010년 당선돼 4년 동안 청주시를 이끌었다. 재임 시절 문화시장이자 환경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졌고, 대중교통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시련이 다가왔다. 사상 최초의 재선이 점쳐졌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승훈 전 시장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이다. 그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청주 상당구에 출마했다가 석패했다.

연달아 두 번의 낙선을 경험한 그에게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수세적이었다. 관료출신 시장에 대한 거부감, 또다시 선거에 나선다는 `과욕정치인' 이미지, 일부 공무원들의 반감 등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를 줬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와 폭넓은 개인 인지도, 풍부한 행정경험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징검다리 재선 청주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 4년간 풍찬노숙하면서 겪었던 민생현장을 시정에 올바르게 녹이는 일, 항상 겸손하고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치는 것, 엄격함과 관용의 조화를 이루는 조직운영 등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당선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이런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점령군 같은 이미지의 인수위원회가 아닌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협치와 함께 행정의 연속성, 창의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더구나 한 시장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엄중경고했다고 한다. 한 시장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언행을 주의시킨 것은 시의적절하고, 공직사회에도 무언의 경고장이 될 것이다.

선거운동기간 중 한 후보 캠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몇 명 되지도 않는 선거운동원들이 손님접대를 하느라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응원하는 사람도 많았겠지만 벌써부터 줄을 대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모 재단 사무총장을 하겠다고 줄을 선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토로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시장 관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현재의 자택에서 출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재선시장 당선인으로서 `내공'이 깊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청주시는 충북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청주시장이 충북의 명운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유권자들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공무원들의 입김에서 벗어난 진정한 의미의 통합시장을 뽑았다.

그렇다면 이제 통합 재선시장으로서 남다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어깨가 무겁겠지만, 외형적으로만 성장하는 도시가 아닌 시민들이 살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청주시를 만드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

외로울 때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열강을 하던 그의 열정과 비전이 민선 7기 청주시정에 잘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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