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 승인 2018.06.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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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이수경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이미지소통전략가

 

어떤 이에겐 전부를 걸 정도로 치열하고 맘 졸이던 시간이, 어떤 이에겐 아무관심조차 못가지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던 시간이 그렇게 갔다.

누군가는 기쁘고, 누군가에겐 다시 도전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패배감에 절망스런 시간이었을 것이다.

내가 최고인 줄 알고 자만하고 살다가 어느 날 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의 경쟁에서 물러나게 되었을 때, 내 주변 나를 지지하던 모든 사람이 함께 나에게서 멀어짐을 느낄 때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약한 사람은 무능력한 자신을 탓하고 강한 척하는 사람은 남의 탓을 한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그 무엇도 영원한 내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사람들은 애써 부정하고 자신하며, 너무나 치열하게 산다.

권력도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가지려고 애쓰면서 정작 어떤 날엔 내가 뭘 위해 사는 거지라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말이다.

남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세상에 보이는 게 전부인 양 매스컴을 통해, SNS를 통해 남들에게 능력 있는, 행복해 보이는, 나로 보여짐을 통해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

그저 온전히 나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면 되는데 말이다. 그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정작 자신이 어떤 때 가장 행복해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그저 남과의 비교 속에서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는걸 부러워하며 살아간다.

그 끊임없는 비교가 삶의 발전을 이루어내기도 하지만 부나 명예나 권력, 혹 그게 사랑이라도 자신의 영원한 소유라는 것은 없다.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움켜잡으려고 할수록 그 대상이 무엇이든 튕겨나가거나 쉽게 없어지고 만다.

무엇이든 만드는 것, 이루는 것, 올라가는 것 보다, 그것을 지켜내는 것, 유지하는 것,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삼 더 느낀다. 영원히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내려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누구나 올라가는 법만 배우고,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만을 배웠지, 떨어졌을 때 어찌하라고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귀하게 보고 즐겁게 하진 않는다.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잘 파악하고 돌아볼 줄 알며 자신을 극복하는 것만이 진정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어느 것 하나 내맘 같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영원한 것은 없다며 무기력하게 부정적인 시선과 나태한 태도로 내 삶을 흘려보내기보단 긍정적인 마음의 에너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고 터득해 삶의 주인이 되어보자.

항상 높은 자리에서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 행복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단지 그 온전한 내것 하나를 가지기 위해서 애쓸 뿐.

급변하는 시대가 내 마음의 변화와 속도조차도 바꾸어 놓지만, 어느 것도 가지고 있을 때는 귀한 것을 모른다. 그런 당연함과 안일함이 나태함을 부르고 계속될 것만 같은 자만이 소중한 것을 잃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나만은 지금이 자리에서 누군가에도 영원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 믿음으로 원하는걸 다 이룰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이라도 행복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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