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기다리는 내수역(內秀驛)
손님 기다리는 내수역(內秀驛)
  • 김일원 청주시 청원구 교통지도팀장
  • 승인 2018.06.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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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일원 청주시 청원구 교통지도팀장
김일원 청주시 청원구 교통지도팀장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북쪽 충북선 철로에 있는 내수역(內秀驛)은 지난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 취급이 중단돼 이름만 역이지 통과하는 열차의 굉음만 울리고 있다. 내수역은 현재 내수읍을 기점으로 하는 마을 공영버스 주차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침체일로의 내수역에 최근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오는 2022년 완공될 8216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청주국제공항 이용 편의를 위한 천안 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건설사업이다. 종점인 청주공항역이 이설되고 철로는 내수역 방향으로 600m 정도 신안리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두 번째로 서해안 서산에서 청주를 거쳐 동해안 울진까지 12개 지자체를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이다. 총 사업비 4조6000억원을 웃도는 이 사업은 충남 서산시~당진시~예산군~아산시~천안시~청주시~괴산군~경북 문경시~예천군~영주시~봉화군~울진군 등 중부권 12개 지자체를 잇는 철도사업으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사전 타당성 조사' 업체 선정을 위한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이제 철도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대중성·고속성·편리성으로 각 지자체마다 봇물처럼 신설을 요구하는 실정으로, 우리 청주시는 청주국제공항이란 교통 거점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철도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서 퇴락한 내수역에 대한 몇 가지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과 관련해 기본계획은 종점 청주공항역은 이설하고 선로는 내수역 쪽으로 600m 연장할 계획이다. 물론 기지창을 신안리쯤에 둘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청주공항역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외에도 충청권 광역철도의 종점지이고,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의 중요 경유지로 계획돼 있어 모든 노선이 완공되면 종점지가 큰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내수역에 대단위 기지역을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기지역 설치에 앞서 기존 충북선 여객열차의 운행 재개이다. 내수역은 청주공항역과 증평역 사이에 위치해 역간 거리가 짧고 청주시내버스 운행이 편리해 철도 여객 수요가 현재로선 많지 않다. 하지만 역 가까이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될 예정에 있고, 인근에 충북보건과학대가 위치해 있는 등 내수 외곽 공영 마을버스가 내수역에 집결하고 있는 여객 수요를 감안해 일부 열차라도 운행할 것을 제안해 본다.

또한 청주공항 기지역이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계획에 내수역은 경북과 충남을 연결하는 분기역인지라 발전 가능성은 무궁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활용해 대학촌 건설을 제안해 본다.

과거 내수역을 거쳐 초정약수를 여행하는 인파가 붐비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방초만 가득하니 썰렁하다. 내수역 인근에는 청주공항이 있다. 청주공항은 내수역 발전의 희망이며 보루이다. 내수역 발전은 오로지 청주공항과 연계돼 있다.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 및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공항 기지역 및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분기역을 조성해 실추된 내수역이 힘껏 재기의 나래가 펼쳐지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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