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 3色' 예술세계 엿보다
`3人 3色' 예술세계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6.1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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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운보미술관 초대 기획전강호생·이재경·문수만 작가
다음달 3일까지 릴레이 전시
이재경 作, 강호생 作
이재경 作, 강호생 作
문수만 作
문수만 作

 

청주 운보미술관은 6월 한 달간 초대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호생, 이재경, 문수만 작가를 선정해 세 명의 작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첫 전시는 강호생 작가의 개인전이 19일까지 이어졌고, 이재경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문수만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시된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호생 작가는 `선율-생명의 소리'로 전시했다. 발표작 `선율-생명의 소리'시리즈는 작품 제작의 `방법'을 변형시키고 있다. 활처럼 팽팽해진 줄에 먹물을 바르고 백색의 화면 위에 먹줄을 튕긴다. 무거운 울림과 파동은 오묘한 현상들의 선율로 나타난다. 파동의 먹물은 금방이라도 들릴 듯한 생명의 소리로 다가온다.

미술관 측은 “고요함으로 모든 것을 중화시키며 희생물로 대체된 먹과 그리고 숨 쉬는 생명의 공간으로 설정된 여백미의 산출 값은 더하는 것이 아닌 빼내어 비워둠으로써 완성에 접근한다. 여기서 비워둠이란 애초부터 없던 것이 아닌, 있었던 또는 있어야 된다고 주입하는 현상들에 대한 절제이다. 있음(有, 實)은 없음(無, 虛)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는 여백미의 진수를 맛보았기에 작가의 이러한 개념 태도는 자신의 굳건한 반석이 되는 셈”이라고 평했다.

이재경 작가는 `One-ness : 하나-됨의 틈새를 일별(一瞥)하다'란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자아(自我)와 비아(非我), 주관과 객관, 현상과 본질, 관념과 실존 사이의 영원히 불가능한 합일을 화폭에 담았다.

“하나-됨과 분리는 상식과 수학을 초월하는 일종의 패러독스다”라는 말에서 있음과 떠남, 통합과 해체, 공존과 이산(離散), 내재와 초월, 그리움과 환멸이 뒤섞인 신비하고도 막연한 기대가 스며들어 있다.

미술관 측은 “독립된 두 실재가 그 틈새 속에서 합일하는 신비적 현상에 골몰해 있는 것이다. 하나와 둘은 인간적이고 실존적이지만 셋은 영적이고 신성한 것이다. 틈새는 두 실재 사이에 있는 제3의 영역, 비무장지대, 신성불가침의 공간. 신성만이 채울 수 있는 거룩한 공백”이며 “이재경 작가의 그림세계에서 일관되게 지향하는 포인트다”고 말했다.

마지막 개인전을 가질 문수만 작가는 `시간의 문'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보이지 않는 중심을 둘러싼 둥근 원, 그 원 속의 또 다른 원들이 있는 문수만의 작품은 정적인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며 “전시 작품에 일관되게 적용된 원형 구도는 차이 짓기를 위한 동일한 바탕을 이룬다. 우연 또한 필연이라는 맥락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평했다.

이어 “청동거울 유물의 이미지가 있는 시간의 문 시리즈는 거울의 뒷면, 즉 공간이면서도 시간성을 암시한다. 거울은 인간을 상상의 요구에 맞춰 고착시키지만, 거울의 표면이 아니라 이면을 염두에 두는 것은 시간의 축 속에 자아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그의 작품에는 수많은 층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발굴된 유물같이 흐들흐들한 시간의 겹을 각인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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