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 오브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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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06.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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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지역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민주당 바람이 최소 2년은 더 갈 것으로 보이니 누구라도 그 자리에 앉고 싶을 것이다. 지역위원장은 곧 국회로 가는 길이라 더 그렇다.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은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었다. 그런데 우 전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자리는 10여년간 진짜 주인이 없었다. 이시종 현 지사가 청주로 올라가면서부터 사고지역으로 분류되더니,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자가 잠시 거쳐 가는 자리로 사용됐다. 이런 이유로 충주지역 민주당원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지역을 위해 `끈질기게' 일할 수 있는 인물이 지역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현재 민주당 충주지역위 후보로 다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 복당한 지역인사나 이번 지선 공천 탈락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와 관련 민주 당원들은 이참에 민주당 충주지역위가 가진 구태를 벗어던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충주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원들이 권리를 박탈당한 만큼, 이번 지역위원장 선출에는 당원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요구는 지난 사례의 교훈이 밑바탕이 됐다.

충주 민주당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30대 김종현 통합진보당 후보를 내세웠다가 참패했다.

투표 결과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총 5만6688표로 69.2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진보당 김 후보는 2만5143표로 득표율 30.72%에 그쳤다.

이 선거는 애초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표현될 만큼, 김 후보의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무엇보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시민들은 일방적으로 진보당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의 행동에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6.13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초유의 민주당 바람이 불었지만, 정작 시장 교체는 실패했다. 선거 일정에 들어서자 민주당 내 권리당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참신한 인물을 시장 후보로 내세울 것을 촉구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런데 전략공천을 통해 우 전 시장이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됐다. 우 전 시장은 애초부터 조 시장의 대항마로 평가됐는데, 상대적으로 고령의 나이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투 논란까지 불거지며 충주시장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우 후보를 시장후보로 정했고, 시민들은 투표로 심판했다.

하지만 충주 민주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충주 민주당 평당원들의 권리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시권리당원협의회는 전 당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커뮤니티 조성, 권리당원에 의한 당 운영, 공천 시 일정 당원 추천인 공동 책임 등의 정상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충주시장 공천 과정에서 참신한 인물을 뽑자고 공개 제안한 당원을 징계위에 회부한 충주 민주당이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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