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 득표자는 `당선' 18.96% 득표자는 `낙선'
7.95% 득표자는 `당선' 18.96% 득표자는 `낙선'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6.17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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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뒷이야기
3명 선출 청주시의원 가선거구는 민주당 싹쓸이
대덕 박정현 보수 텃밭서 대전 첫 女구청장 당선
정의당 충남도·청주시의회 비례대표 첫 배출 경사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청권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먼저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에선 사상 첫 재선 시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민주당 한범덕 당선인. 한 당선인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2014년 선거에서 패한 후 세 번째 도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명을 뽑는 청주시의원 가 선거구에서는 청주권(옛 청원군 포함)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한 개 정당이 싹쓸이하는 진풍경도 나왔다. 민주당(기호 1번) 가, 나, 다번을 받은 한병수, 정우철, 김성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20% 이상을 득표하며 사이좋게 당선증을 나눠가졌다.

반면 가 선거구 자유한국당 박봉규 후보는 여느 선거구 같으면 당선증을 거머쥐고도 남을 18.96%(5776표)를 득표하고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박 후보는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해 주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비용은 전액 보전받게 됐다.

가 선거구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선거구도 있다.

청주 자 선거구 한국당 이우균 후보는 7.95%(2837표)의 적은 득표에도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자 선거구가 청주지역 유일의 4인 선거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4위로 당선증을 거머쥔 이 후보는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는 10%미만의 득표율에도 당선인의 신분으로 선거비용까지 전액 보전받는 행운을 덤으로 얻었다.

충북 지방선거에서는 16년 만에 무투표 당선인이 나오기도 했다. 충북도의원 청주2 선거구 민주당 장선배 후보는 경쟁상대가 나오지 않아 손쉽게 3선 고지에 등극했다.

보은여중·여고 3년 선후배 사이로 보은군의회에서 한솥밥을 먹던 충북도의원 보은선거구 민주당 하유정 후보와 한국당 박경숙 후보의 숙명의 대결에서는 하 후보가 웃었다. 충북도의원선거에서 여성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진 사례는 처음이다.

충북도의원 윤남진 당선인은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23년 만에 괴산선거구 첫 여성 도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박정현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대전지역 첫 여성 구청장으로 기록됐다. 전통적인 대전의 보수 텃밭에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만 53살 나이까지 같은 또 다른 박정현 후보는 부여군수에 당선됐다. 국내 보수의 상징 김종필 전 국무총리(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으로 진보 정당에 자리를 허락하지 않던 부여에서 최초의 민주당 군수로 군청에 입성한다.

민주당 최홍묵 계룡시장 당선인은 무려 4선 고지에 올랐다. 지방자치법상 3선 제한규정을 넘어 4선에 오른 충청권 첫 자치단체장이다. 그는 계룡시 개청의 주역으로 민선 1기와 2기, 4기에 이어 곧 4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태안군수 민주당 가세로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 태안군지부장과 중앙상임고문 출신으로 당적을 바꿔 당선했다. 태안군수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지난해 1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충남 보령시의원 다 선거구에 출마한 한국당 김충호 당선인은 무소속 박상배 후보와 나란히 18.1%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표 차이로 신승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남도의회와 청주시의회 비례대표 첫 당선자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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