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 탓 혈액 수급 비상
출산율 감소 탓 혈액 수급 비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6.1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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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헌혈비율 해마다 줄어 … 4년새 14만명 ↓
20대 40%선 붕괴 … 중장년층 장려 정책 추진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출산율 감소 탓에 헌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령인구 비율 증가로 수혈이 필요한 인구는 증가한 반면 출산율 감소로 헌혈 자원은 감소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혈액관련 통계 자료를 보면 연령별 헌혈률의 경우 2017년 10~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71%로 집계됐다.

문제는 10대와 20대의 헌혈 비율이 매년 줄어든다는 점이다.

헌혈 가능연령인 만 16세~19세 헌혈률은 △2013년 36.3% △2014년 35.2% △2015년 34.0% △2016년 32.2% △2017년 31.2%로 감소했다.

2013년 헌혈자 수는 105만 8000명이었지만 지난해는 91만4000명으로 14만 4000명이 줄었다.

20대(20~29세) 헌혈률 역시 2015년 43.0%를 기록했지만 2016년 40.8%, 지난해 39.8%로 40%대가 무너졌다.

10대 헌혈률이 감소하는 만큼 직업별 헌혈자 현황에서도 학생 헌혈자 비율 역시 매년 줄었다.

직업별 헌혈자 현황을 보면 2013년 직업을 가진 헌혈자는 291만 4483명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 160만 9872명(55.2%)으로 나타났다. 이후 학생 헌혈자 수는 감소해 △2014년 55.1% △2015년 53.9% △2016년 49.3% △2017년 47.4%로 주저앉았다. 헌혈자 수도 2013년엔 160만이 넘었지만 지난해엔 139만 643명으로 4년 사이 21만9229명이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가 헌혈에도 영향을 미쳐 10대의 헌혈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헌혈 가능 연령이 만 16세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헌혈하려면 16년 뒤에나 가능한 일이라 보건복지부와 혈액원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 수급을 안정화 시키는 방법은 10대 헌혈 감소분만큼 30대 이상의 헌혈비율이 증가해야 현상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헌혈 가능 연령인 만 16세인 2001년 출생자는 55만4895명이었지만 2002년 출생자는 50만명 선이 무너진 49만211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명 선도 무너진 35만7700여명이었다.

보건복지부는 헌혈 자원 확보를 위해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수립해 헌혈 수급 안정 대책에 나섰다.

복지부는 2022년까지 중장년층 헌혈자 비율을 헌혈자 예우 등의 정책을 통해 총 헌혈자의 42%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30대 이상 중·장년층 헌혈점유율은 29%로 일본(78%)과 프랑스(73%·2015년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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