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에 있는 서울창업허브센터의 세미나실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 300여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이자 엑셀러레이터인 벤처스퀘어가 주최한 `GSC(Global Startup Conference) in HUB' 콘퍼런스의 열기는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더구나 이번 행사는 무료였다. 요즘 `블록체인'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1인당 50만원 이상에서 수백만원씩 참가비를 받는 것과 달리 무료로 열렸다는 것도 배고픈 스타트업들에게는 큰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였다.

`블록체인과 스타트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암호화폐가 보여줄 분산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로저 버 대표는 “디지털 암호 화폐는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경제적 자유가 높은 국가일수록 풍족한 삶을 산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자유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잘살고, 오래 살며, 그런 경제적 자유도를 높일 수 있는 게 암호화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동휘 기프토 코리아 대표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리버스 ICO 전략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ICO 중에서 성공확률은 매우 낮고 암호화폐 시장의 환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 에너지 플랫폼을 소개한 에너고랩스의 카이카이 양 COO는 “나는 재즈뮤지션이었고, 블록체인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면서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창업허브센터라는 건물 자체에도 눈길이 모였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인데도 상당히 개방적이고, 융합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이런 콘퍼런스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를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블록체인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관련 육성정책을 선제적이고, 파격적으로 펼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가 인사말에서 “콘퍼런스를 공지한 지 이틀 만에 사전예약이 모두 끝나 더 이상 홍보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와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상상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기도 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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