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감 선거 변수는 없었다
충북도교육감 선거 변수는 없었다
  • 선거취재반
  • 승인 2018.06.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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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호순번제·부동층 등 현직 프리미엄에 영향 미미
김병우 당선인 높은 득표율… 교육정책 실현 `탄력'
`막판 단일화' 심의보 지지층 결집 촉박 패배 분석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변수로 지목됐던 `교호순번제'와 `부동층'으로 인한 이변은 없었다.

6·13 지방선거의 개표가 마감된 14일 최종 득표결과, 김병우 후보는 42만 9605표(57.13%)를 얻어 32만 2272표(42.86%)를 얻은 심의보 후보를 14.2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속내를 감춘 유보 표심은 이번 선거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40%에 달해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혔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김 당선인가 선거기간 동안 각 기관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심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김 당선인는 목표로 했던 과반의 지지율은 물론, 지난 선거의 득표율인 44.50%를 훨씬 뛰어넘어 혁신학교 등의 교육정책 실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당선인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돼 탄탄한 지지기반을 증명했다.

막판 단일화를 이룬 심 후보는 추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지지율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다 보니 지지층 결집에 시간이 촉박했고 단일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영향은 무더기 사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로 최종 개표 결과, 교육감 선거의 무효투표수는 무려 3만378표에 달해 충북지사 선거 무효투표수 1만5865표의 배에 가까운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로 보였던 `교호(交互)순번제(순환배열방식)'도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당선인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사전추첨을 통해 A형 투표용지는 김병우-심의보-황신모 후보의 순으로, B형 심의보-황신모-김병우 후보, C형 황신모-김병우-심의보 후보 순으로 배열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구별로 맨 앞자리에 표기된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도 조례로 정한 46개 기초의원 선거구 중 A형은 16개, B형 15개, C형 15개로 분산됐으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시는 A·B·C형이 각 4개씩 골고루 배치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도 조례에 따른 선거구 순서대로 투표지를 배분하기 때문에 유권자 수 등에 큰 차이가 없어 교호순번제에 따른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정당공천제도가 없는데도 특정 정당의 후보로 오해해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교호순번제”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현충탑을 참배한 뒤 지난달 17일 교통사고로 학생들이 중경상을 입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양청중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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